***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 ***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는 매년 5월 마지막 주 월요일로 전쟁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들을 추모하는 국가 공휴일이다. 한국의 현충일과 유사한 의미를 가지며, 이날은 전역한 군인이나 군 복무 중 사망한 이들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추모 행사들이 미전역 곳곳에서 열린다.
메이저리그(MLB)도 이 특별한 날을 기념하여, 모든 구단과 관계자들이 일관된 방식으로 그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 모두가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감사를 표현하고, 이날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심판진 모두 유니폼 왼쪽 가슴에 '붉은 양귀비꽃(Poppy)' 패치를 부착하고 경기에 나서,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게 한마음으로 감사를 표현한다. 붉은 양귀비꽃은 “위로”와 “위안”을 상징하며, 패치에는 'Lest We Forget(우리가 잊지 않도록)’이라는 문구가 함께 적혀 있다. 그리고 현지시간 오후 3시에 경기가 진행 중인 모든 구장에서 잠시 경기를 멈추고 모두가 함께 감사하는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해당 시간대가 아닌 경기에서도, 미국 국가 연주 전 묵념으로 추모의 시간을 갖는다.
또한, 2025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는 메모리얼 데이 공식 의류 판매에서 발생한 수익 100%를 포함해 100만 달러 이상을 참전 용사와 유가족을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1차전(5월 26일), 자이언츠는 미시간주 코메리카파크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시리즈 1차전에서 1:3으로 패배하였다. 자이언츠는 1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야스트렘스키의 유격수 땅볼 후, 채프먼의 볼넷, 이정후의 좌전 안타, 플로레스의 2루 땅볼로 2아웃, 2,3루의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아다메스가 삼진 아웃을 당하며 무산됐다. 4회 타이거즈의 공격, 선두 타자 키스가 중전 안타로 출루, 그린은 삼진 아웃, 토켈슨은 좌전 안타, 맥킨스트리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2아웃, 1,2루, 다음 타자 딩글러가 좌전 안타로 2루 주자 키스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자이언츠 좌익수의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하였다. 2루 주자 토켈슨도 3루로 진루하였으나 다음 타자 스위니의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닝이 마무리되었다. 타이거즈는 또 5회 공격에서 추가 점수를 냈다. 선두 타자 바애즈는 삼진, 카펜터가 중전 안타로 출루, 토레스의 타석에서 폭투로 카펜터가 2루 진루, 그리고 토레스는 볼넷 출루, 키스의 대타 이바네즈의 타석에서 자이언츠는 선발 투수 버드송을 내리고 밀러가 올라왔다. 이바네즈도 볼넷 출루하면서 1아웃, 만루가 되었다. 타석의 4번 타자 그린의 우전 안타로 주자 둘이 홈을 밟았고, 주자인 그린도 수비하는 틈을 타 2루까지 진루하였다. 토켈슨의 고의사구 후, 맥킨스트리를 병살타로 잡으면서 길었던 공격이 마무리되었다. 타이거즈는 2점의 추가점을 보태면서 스코어는 0:3. 자이언츠는 6회 공격에서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야스트렘스키의 유격수 땅볼 후, 채프먼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 이정후의 중전 안타, 플로레스의 타석에서 타이거즈의 투수가 홀튼에서 하니피로 교체되었고, 플로레스는 좌중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채프먼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득점에 성공하였다. 1아웃 1,2루의 찬스가 계속되었으나 아다메스의 유격수 병살타로 추가 득점에 실패하였고, 이후 공격에서도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1:3으로 타이거즈에 승리를 내줬다. 자이언츠로서는 1회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이정후는 이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서 4타수 2안타를 치며 팀의 득점에도 기여했으나 팀이 패배하면서 빛이 바랬다. 메모리얼 데이였던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2024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메모리얼 데이 경기에 출전, 붉은 양귀비 패치를 단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2차전(5월 27일), 자이언츠는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타이거즈와의 시리즈 2차전에서 또다시 1:3으로 패배하며 연패에 빠졌다. 타이거즈의 1회 공격, 카펜터의 1루 땅볼 아웃 후, 토레스의 우중간 안타, 키스의 삼진 후, 그린의 중전 2루타로 토레스가 홈으로 들어오며 선취점을 뽑았다. 타이거즈는 2회 공격에서는 선두 타자 페레즈의 우월 솔로 홈런(비거리 115m)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또한 3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키스의 우익선상 3루타 후 그린의 우중간 안타로 키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3이닝 연속 득점을 올리며 0:3으로 앞서 나갔다. 자이언츠는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다가 9회 마지막 공격에서야 선두 타자 라모스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여 플로레스의 좌중간 2루타에 홈을 밟으며 1점을 득점하였으나, 이후 팀의 중심 타자들인 이정후, 채프먼은 평범한 플라이아웃, 아다메스는 삼진아웃으로 물러나며 득점 기회를 이어가지 못하며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디트로이트 선발 플래허티는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쳤고, 자이언츠의 선발 로건 웹도 6이닝 동안 10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지만, 초반 3실점과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되었다.
이정후는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으나, 4회 1루 땅볼, 7회 3루 땅볼, 9회에는 득점 기회에서 타구가 좌측으로 날아가는 얕은 플라이볼이었는데 타이거즈의 좌익수 그린이 앞으로 뛰어나오며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면서 아쉽게 물러났다.
2차전에서는 볼 판정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5회초 두번째 타자로 나온 베일리가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루킹 삼진을 당한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난 볼이었다. 밥 멜빈 감독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격렬히 항의했고, 결국 퇴장 조치됐다.
3차전(5월 28일), 자이언츠가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타이거즈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도 3:4로 패하면서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선취점은 자이언츠가 먼저 뽑았다. 자이언츠는 2회 공격에서 선두타자 채프먼이 좌전 2루타로 출루, 아다메스의 2루 땅볼로 3루 진루 후, 웨이드의 우전 2루타로 홈을 밟았다. 자이언츠는 4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온 채프먼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 아다메스의 볼넷, 웨이드의 투수 희생번트로 1아웃 2,3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다음 타자인 허프와 코스가 나란히 삼진으로 아웃되며 추가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이어진 5회 공격, 선두 타자 야스트렘스키의 볼넷, 그리고 라모스가 대형 좌월 홈런(비거리 132m)을 터트리며 추가 2득점하며 스코어는 3:0이 되었다. 타이거즈는 5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로저스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 카펜터의 우전 안타에 3루까지 진루하였고, 토레스도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노아웃 만루가 되었다. 타석에 들어선 키스는 볼카운트 0-1에서 랜던 룹의 2구를 타격해 2루타를 만들어냈고 주자 2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아직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상황이고 주자는 다시 2,3루, 자이언츠는 선발 룹을 내리고, 로드리게스를 올렸다. 로드리게스는 중심타선인 그린과 페레즈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면서 불을 끄는 듯싶었으나, 말로이에게 좌전 안타를 얻어맞으며, 두명의 주자가 다시 홈을 밟으며 단숨에 4득점하며 3:4, 타이거즈가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는 양 팀 모두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하다가 8회에 두 팀 모두 3루까지 진루하면서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는 성공하지 못하면서 3:4로 마지막 경기까지 타이거즈에게 승리를 내줬다. 이정후는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볼넷을 하나 얻어낸 것이 전부였다. 이날 자이언츠는 안타를 10개나 쳤고, 삼진은 타이거즈의 절반인 8개밖에 당하지 않았는데도 경기에 패배하였다. 5회 선두 타자를 실책으로 출루시킨 것이 빌미가 되어 4점을 헌납하며 무너진 자이언츠 팬으로서, 상대 팀인 타이거즈의 집중력이 정말 돋보인 경기였다. 이날 타이거즈는 안타 7개, 삼진은 무려 16개나 당했다. 그러나 상대 팀의 실책을 파고들며 물고 늘어져 3개의 안타와 1개의 볼넷으로 4점을 뽑으며 3:0으로 끌려오던 경기를 단숨에 뒤집고, 끝까지 점수를 지켜 승리했다. 마치 강팀이 어떤 건지, 게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 주는 것 같았다.
타이거즈와의 원정 시리즈를 마치며..
자이언츠는 이번 타이거즈와의 원정 시리즈에서 1:3, 1:3, 3:4로 세 경기 연속 아쉽게 패배하며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세 경기 모두 접전이었지만, 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반면 타이거즈는 안타 수는 적고, 삼진도 많았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는 압도적인 집중력과 효율적인 득점으로 시리즈를 가져갔다. 특히 3차전에서 5회 단번에 4득점을 만들어낸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적은 기회를 효율적으로 살리는 이런 모습은 자이언츠의 타자들이 꼭 배워야 할 부분이다. 시리즈 동안 그래도 투수진은 선발진도 불펜도 나름 잘 버텨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무리 투수진이 버텨주고, 심지어 점수를 안 내준다 해도 타선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것이 야구다. 이번 시리즈는 자이언츠가 강팀과의 접전에서 승리하기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보여준 시리즈였다. 자이언츠가 시즌 중반을 향해 가는 이 시점에서 팀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환점으로 삼아, 앞으로 있을 시리즈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