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6월 17일), 자이언츠는 홈인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리즈 1차전에서 3:2로 패배하였다. 1회 공격에서 리드오프로 나선 이정후가 7구 승부 끝 볼넷을 골라냈고, 아다메스의 투수 땅볼로 2루까지 진루, 타석엔 트레이드로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된 라파엘 데버스, 2-2까지 갔으나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라모스는 사구로 출루, 2아웃 1,2루에서 도미닉 스미스의 중전 안타로 2루 주자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 득점하였다. 가디언스도 3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로드리게스가 중전 3루타로 출루 후, 헤지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득점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자이언츠의 3회 공격은 타자가 한번 돌아 다시 이정후의 타석, 1볼에서 2구를 타격해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다행히 아다메스는 볼넷으로 출루, 다음 타자 데버스가 우중간 2루타로 팀 이적 후 첫 안타를 신고하며, 1루 주자 아다메스가 홈을 밟아 1:2로 앞서 나갔다. 오라클 파크가 달아오른 순간이었고, 데버스는 홈 데뷔전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 이제 1사 2루, 득점권 찬스가 계속 이어졌지만, 다음 타자인 라모스의 우익수 플라이 아웃, 스미스의 삼진으로 더 이상의 점수차를 벌리지 못하고 공격이 마무리되었다. 이번엔 가디언스가 4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프라이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하자, 뒤이은 타자 산타나의 좌중간 안타로 프라이를 홈으로 불러들여 2:2, 또다시 동점이 되었다. 4회 공격에서 자이언츠는 슈미트가 볼넷으로 출루, 야스트렘스키의 좌전 안타 후, 피츠제럴드의 3루수 희생 번트로 루상의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하여, 1아웃 2,3루의 쐐기점을 뽑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키즈너가 초구를 타격해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이정후의 유격수 땅볼이 나오며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이닝이 끝났다. 반면에 가디언스는 6회 공격에서 아리아스가 중월 솔로포(비거리 134m)를 터뜨려 2:2의 균형을 깨뜨렸고, 그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자이언츠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 이정후가 가디언스 마무리 클라세의 5구째 커터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며 출루했고, 아다메스는 좌익수 뜬 공으로 아웃되었으나 데버스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하면서 이정후도 2루로 진루, 다음 타자 라모스의 볼넷으로 1아웃 만루의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 타자인 스미스가 타격한 공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1아웃에서 좌익수 플라이면 태그 업한 뒤 홈으로 들어오지만, 스미스의 타구는 상당히 짧았고, 또한 가디언스의 좌익수 콴의 송구가 홈으로 정확하게 들어오면서 자이언츠이 모든 주자가 움직이지 못했다. 그리고 슈미트의 삼진아웃으로 마무리되며 '끝내기 찬스'가 허무하게 사라졌다. 이정후는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1차전 경기의 기록을 살펴보면 안타 수는 자이언츠가 10개로 더 많았고(가디언스 6개), 삼진도 오히려 더 많이 당했다(자이언츠 10K). 즉, 기회를 만들었는데, 결정타가 제때에 터지지 않아서 점수로는 연결을 못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그래서 1차전 패배가 더 아쉬움이 남는다.
2차전(6월 18일), 자이언츠가 오라클 파크에서 가디언스와의 시리즈 2차전에서 4:2로 또다시 패배하였다. 자이언츠의 선발은 저스틴 벌랜더, 가디언스의 선발은 로건 앨런이다. 이날 이정후는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였다. 이정후가 선발로 6번까지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시즌 초반에는 3번 타자를 주로 맡다가 그 후에는 1번 타자로 기용되었는데, 5월 들어와 꺾이기 시작한 타격 상승세가 6월에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이어졌고, 결국 이날 하위 타선으로 밀려났다. 1회 가디언스의 공격에서, 만자르도와 라미레즈의 연속 안타로 가볍게 1득점하며 선취점을 가져갔다. 자이언츠는 3회 공격에서 야스트렘스키와 베일리가 안타를 치고 출루, 무사 1,2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으나, 라모스의 유격수 병살타가 나오며 득점에는 실패하였다. 뒤이은 가디언스의 4회 공격, 벌랜더가 선두 타자인 라미레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 1아웃, 다음 타자 산타나가 타격한 공은 1루 쪽으로 치우진 평범한 땅볼이었는데 2루수 피츠제럴드가 한 번에 캐치하지 못하면서 출루를 허용했고, 토마스의 중전 안타로 1사 1,2루에서 슈니먼의 좌월 쓰리런포(비거리 128m)가 나오면서 4:0의 스코어가 되었다. 가디언스는 5회 공격에서도 만자르도가 우전 2루타로 출루, 라미레즈의 1루수 땅볼로 만자르도는 3루로 진루, 산타나의 볼넷으로 2사 1,3루의 기회를 만들었고, 자이언츠는 토마스 타석에서 선발 벌랜더를 비벤스로 교체했다. 벌랜더가 4실점(3자책)으로 5회를 못 채우고 내려가면서 기대했던 벌랜더의 첫 승도 날아갔다. 자이언츠는 5회 공격에서 베일리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고, 라모스의 좌월 투런 홈런(비거리 130m)이 터지면서 2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게 끝이었다. 그 후 4번의 공격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4:2, 패배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자이언츠의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5월 19일 애슬레틱스전 이후 한 달 만에 마운드에 복귀했다. 오른쪽 가슴 근육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었다. 메이저리그 262승으로 현역 최다승, 사이영상 3회 수상의 기록을 갖고 있는 투수인 벌랜더는 올 시즌 11차례 등판하여 퀄리티스타트도 4회 기록했지만 아직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MLB 20년 커리어의 백전노장인 벌랜더에에 올 시즌은 참으로 힘든 시즌이다.
3차전(6월 19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자이언츠가 1:2로 승리하면서 4연패를 끊고 승리를 신고했다. 선발 투수는 자이언츠는 로건 웹, 가디언스는 개빈 윌리암스로 모두 우완투수다. 자이언츠는 이날 역시 초반에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3회, 가디언스 4번 타자 산타나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뺏겼고, 자이언츠는 1:0으로 끌려가며 또 답답한 흐름에 빠지는 듯했다. 그러나 자이언츠는 7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인 슈미트의 중전 안타로 시작된 무사 1루에서 이정후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여 기회를 이어갔고, 베일리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를 만든 뒤 코스의 대타 윌머 플로레스가 바뀐 투수 엔라이트로부터 2타점 2루타를 뽑아내어 슈미트와 이정후가 홈을 밟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추가점은 더 내지 못했지만, 불펜이 8, 9회를 잘 잠그면서 한 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무엇보다도 자이언츠 선발 로건 웹이 큰 위기에서도 무사사구로 버텨줬고, 7회말 대타로 나서 역전 2루타를 날린 플로레스가 이날 승리를 견인했다.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이날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7회 볼넷으로 출루하여 결승 득점을 기록하였다. 타격이 부진한 시기에 안타가 아니더라도 득점으로 기여하는 방식을 찾았다는 건 분명 긍정적이지만, 이정후 개인으로 볼 때, 지금은 더 물러날 곳 없는 위기다. 스스로 반등점을 찾아내야 한다.
시리즈 총평 (1승 2패)
이번 가디언스와의 시리즈는 내용은 팽팽했지만, 결정력에서 밀린 시리즈였다. 1차전에서 자이언츠는 안타 10개로 6개의 안타를 생산한 가디언스보다 우위였지만, 9회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해 끝내기 기회를 날렸고, 2차전은 선발이 흔들린 뒤 라모스의 홈런으로 따라붙었지만, 추가점을 내는데 실패하면서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반대로 3차전은 웹이 흐름을 붙잡고, 플로레스의 한 방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즉, 승패는 ‘누가 더 많은 안타를 쳤는가’가 아니라 누가 중요한 이닝에서 점수를 냈는가로 갈렸다. 루징시리즈로 끝났지만, 긍정적인 포인트도 분명 있었다.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된 라파엘 데버스는 데뷔전부터 장타와 타점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상위 타선의 무게는 이전보다 확실히 두꺼워졌다. 라모스도 결정적인 홈런과 강한 어깨(1차전 9회, 홈 보살)까지 보여주며 팀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반면 과제 또한 명확하다.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해 줘야 할 이정후가 타격 부진으로 하위타선으로 내려오면서 전체적인 타순 조정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타순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어서, 잦은 타순 변경은 선수들에게도 혼란을 가져온다. 하지만 이정후가 타격감을 회복할 때까지는 한동안 타순 조정과 부담 분산 속에서, 출루, 득점, 수비로 리듬을 되찾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다저스전부터 이어진 연패를 3차전에서 끊은 건 큰 의미가 있다. 다만 시리즈 전체를 보면 ‘이길 수 있었던 경기(특히 1차전)’를 놓친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다. 이제 필요한 건, 찬스에서 한 점을 더 뽑아내는 ‘완성도’다. 그리고 그 완성도가 갖춰질 때, 데버스 합류로 두꺼워진 타선은 진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