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6월 20일), 자이언츠는 오라클 파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를 7:5로 패배하였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1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인 야스트렘스키가 볼넷을 얻어 출루하고, 라모스와 데버스의 진루타로 3루까지 진루, 플로레스가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3루 주자인 야스트렘스키도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뽑았다. 그리고 2회 공격에서 아다메스, 슈미트, 베일리가 연속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기회였는데, 코스의 2루수 병살타가 나오면서 3루 주자였던 아다메스가 홈으로 들어왔고, 다음 타자인 1번 야스트렘스키가 내야 안타로 3루 주자 슈미트를 불러들여 2점을 추가 0:3의 스코어가 되었다. 추가점을 내긴 했지만, ‘무사 만루’라는 상황이 말해주는 기대치에 비하면 절반만 챙긴 아쉬움이 남는 이닝이었다. 더 달아날 수 있었던 찬스를 놓친 대가가 뒤에 크게 돌아왔다. 보스턴은 장타로 경기의 리듬을 바꿨다. 보스턴의 3회 공격, 라파엘라의 좌익선상 2루타로 시작된 흐름 속에서 해밀튼이 중월 투런포(비거리 131m)를 터뜨리며 단숨에 2:3으로 따라붙었다. 이어진 4회 공격에서는 어브레유가 2루타로 출루 후 라파엘라가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자이언츠도 4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아다메스가 좌전 안타로 출루, 슈미트의 내야 안타, 베일리의 볼넷으로 다시 무사만루의 기회를 만들었으나, 이번에도 코스의 3루 병살타가 나오면서 단 1점만 추가, 3:4로 리드하며 이닝이 마무리되었다. 레드삭스는 5회 공격에서 듀란과 앤서니가 안타, 그리고 자이언츠의 실책이 나오며 2득점하며 다시 5:4로 역전했다. 이어진 자이언츠 공격, 선두 타자 라모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레드삭스는 데버스의 타석에서 선발 도빈스를 내리고 버나디노를 올렸다. 버나디노는 첫 타자 데버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으나, 다음 타자인 플로레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1점을 허용하여 다시 5:5 동점이 되었다. 6회 레드삭스의 공격에서 자이언츠의 불펜 션 젤리가 라파엘라에게 중월 솔로포(비거리 131m)를 허용하며 레드삭스가 6:5, 리드를 가져갔다. 그리고 7회 공격에서도 토로의 우익선상 2루타와 어브레유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 7:5까지 달아났다. 자이언츠는 8회 공격에서 아다메스가 볼넷을 골라 출루, 슈미트의 안타와 스미스의 볼넷 출루 후, 대주자 투입과 주자들이 진루하며, 2아웃 만루를 만들었으나, 마지막 결정타가 끝내 나오지 않았고, 9회에는 찬스가 더 오지 않아, 7:5로 경기를 내줬다. 이정후는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무안타. 1회 첫 타석은 커브를 건드렸지만 힘없이 우익수 뜬 공, 3회엔 초구 직구를 라인드라이브로 맞혔지만 중견수 정면, 5회는 땅볼, 8회는 중견수 뜬 공으로 타선 조정도 무소용이다. 데버스 역시 3번 지명타자로 나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친정팀 첫 맞대결’의 무게를 넘지 못했다. 1회부터 매이닝 상대가 점수를 내면 바로 따라붙으며 역전의 재역전으로 양 팀 선발 투수는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가고 양 팀 합쳐 13명의 투수가 등판한 난타전이었는데, 자이언츠가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만루를 두 번이나 만들고도 병살로 이닝을 마친 대가를 장타로 치른 경기였다.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이것도 한게임일 뿐이다.
2차전(6월 21일), 오라클 파크에서 레드삭스와의 2차전을 자이언츠가 2:3으로 승리하였다. 자이언츠는 선발로 우완 랜던 룹을, 레드삭스도 우완 브라이언 벨로를 내세웠다. 자이언츠가 1회 공격에서 라모스의 중월 솔로 홈런(비거리 128m)으로 선취점을 만들며 치고 나갔다. 그리고 3회 공격에서는 키즈너가 상대 2루수 실책으로 출루 후, 데버스가 좌월 투런포(비거리 118m)를 터뜨리며 추가점을 만들어 스코어 0:3으로 자이언츠가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적 후 친정팀과의 첫 시리즈, 1차전에서는 5타수 무안타로 조용했던 라파엘 데버스는 홈인 오라클 파크에서의 첫 홈런 상대가 레드삭스라는 건 자이언츠팬들에게도 의미가 있었다. 더 인상적이었던 건 데버스의 세리머니였다. 데버스는 과하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베이스를 돌며 친정팀을 예우했다. 그 후로 레드삭스는 좀처럼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자이언츠도 더 이상의 추가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레드삭스는 9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앤서니를 시작으로 스토리 어브레유까지 3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막판 추격에 나서, 앤서니가 홈을 밟았고, 어브레유의 대주자 이튼의 도루를 잡으려 포수가 2루에 뿌린 공이 살짝 뒤로 빠지면서 2루 주자 스토리까지 홈으로 들어와 2:3까지 따라붙었다. 자이언츠는 9회, 실책과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끝까지 쫓겼지만, 결국 한 점 차를 지켜내며 승리하였다. 대승은 아니었지만 한 점 차의 짜릿한 승리였다. 전날 놓쳤던 흐름을 하루 만에 되찾았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는 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이날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정후는 6월 들어 58타수 10안타, 타율 0.172로 부진하다. 시리즈 첫 경기에서도 4타수 무안타에 그치는 등 최근 세 경기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3차전(6월 22일), 자이언츠는 홈인 오라클 파크에서 치러진 레드삭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5:9로 승리하면서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레드삭스는 1회 볼넷으로 출루한 앤서니가 나바에스의 좌전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하였고, 포수 베일리의 어이없는(?) 송구가 투수 옆으로 굴러가 뒤로 빠지면서 앤서니가 3루까지 진루하였다. 그리고 5번 타자 듀란이 타격한 공은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 볼이었는데 좌익수 라모스가 글로브로 공이 완전히 들어가기 전에 글로브를 닫으면서 공이 튀어나와 좌익수 실책으로 3루에 있던 주자 앤서니가 홈을 밟으며 선취득점을 가져갔다. 자이언츠는 3회 반격에 나섰다. 자이언츠의 3회 공격, 선두 타자 슈미트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였고, 베일리가 레드삭스 좌익수 듀란의 실책(기록상으로 좌익수 실책인데 3루수와 좌익수가 콜사인을 하지 않아(?) 충돌할 뻔하면서 공을 놓침)으로 진루하여, 무사 1,2루, 피츠제럴드가 희생번트로 주자들을 한 루씩 진루시켰다. 1아웃 2,3루, 야스트렘스키는 1루 땅볼 아웃, 데버스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고, 라모스의 좌전 안타로 슈미트와 베일리가 홈을 밟아 스코어 1: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런데 레드삭스가 5회 공격에서 이튼이 중전 안타로 출루 후, 레프스나이더의 좌중월 투런포(비거리 128m), 곤잘레스의 좌월 솔로포(비거리 122m)로 다시 치고 나가면서 다시 재역전(4:2)에 성공했다. 자이언츠도 5회 공격에서 슈미트가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14m), 야스트렘스키가 우월 솔로 홈런(비거리 104m)을 터뜨리며 응수하며 4:4 동점. 레드삭스는 6회에도 라파엘라가 좌월 솔로포(비거리 117m)를 더해 5:4로 다시 앞서 나갔다. 리드를 빼앗긴 자이언츠가 다시 반격에 나선 건 7회 공격이었다. 아다메스와 슈미트의 연속 안타 후, 피츠제럴드가 홈플레이트 앞으로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켰고, 그사이 아다메스가 홈인, 스코어는 5:5로 동점. 레드삭스는 야스트렘스키의 타석에서 투수를 윌슨으로 교체하며 자이언츠의 흐름을 끊어보려 했으나, 야스트렘스키가 타격한 라인드라이브성 공이 2루수 글로브에 들어갔다 튀어나오며 출루에 성공했고, 3루 주자 슈미트가 홈을 밟으며 다시 5:6으로 역전했다. 자이언츠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계속된 자이언츠의 공격에서 데버스가 우전 안타로 흐름을 이어줬고, 라모스가 우익선상 2루타로 야스트렘스키와 데버스를 차례로 홈으로 불러들여 5:8로 이닝이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8회 공격에서 자이언츠는 아다메스가 좌월 홈런(비거리 125m)까지 더해 5:9로 시리즈 마지막 게임을 가져왔다. 3차전에서 특히 좋았던 건 ‘득점의 방식’이었다. 스퀴즈로 동점을 만들고, 실책으로 역전한 뒤, 곧바로 장타로 점수차를 벌렸다. 리드를 잡은 뒤에도 긴장을 풀지 않았고, 끝까지 몰아붙였다. 이정후는 3차전에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로 슬럼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초구 혹은 이른 카운트에 승부를 거는 장면이 많아 보였고, 결과는 뜬 공과 땅볼로 처리됐다. 슬럼프는 기술보다 ‘호흡’이 먼저 무너질 때 길어진다. 지금은 공을 한구한구 더 보면서 타석의 길이를 늘이는 게 반등의 첫 단추가 될 듯하다.
레드삭스와의 시리즈를 마치고..
이번 레드삭스와의 시리즈에서 자이언츠가 1차전에서 보인 문제는 분명했다. 만루에서 병살, 리드를 잡고도 홈런과 실책성 장면으로 흐름을 내준 것, 그리고 끝내 따라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2,3차전에서 자이언츠는 같은 유형의 경기를 다른 결말로 바꿔냈다. 그 중심에 데버스의 존재감이 있었다. 이적 직후에는 “아직 효과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시선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최소한 이번 시리즈에서 데버스는 가장 상징적인 타이밍(친정팀을 상대로)에 가장 필요한 장타를 생산했다. 그리고 3차전에서는 단타로도 흐름을 이어주며, 7회를 빅이닝으로 만드는 데 한몫했다. 데버스는 트레이드 전 구단(보스턴 레드삭스)과 포지션(3루수) 문제로도 트러블이 있었는데, 트레이드 후의 인터뷰에서는 1루 수비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듯이 팀에 잘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본인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다면, 그 시간은 분명 짧아질 수 있다. 현시점에서 문제는 이정후다. 5월부터 시작된 슬럼프가 6월 들어 정점을 찍었고, 연속 무안타가 길어지면서 매게임 팀타순이 흔들리고 있다. 각 타선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잦은 타선변경은 다른 선수들까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자이언츠로서는 이정후가 빠른 시일 내에 슬럼프를 극복하고, 리드오프 또는 3번을 맡아 제 역할을 해 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쉽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