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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4연전 - 자이언츠, 애리조나에서 ‘반등의 힌트’를 찾다

by dw-thirty30 2026. 1. 6.

Arizona

 

1차전(6월 30일), 자이언츠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시리즈 첫 경기에서 2:4로 패배하였다. 경기 초반부터 흐름이 매끄럽지 않았다. 3회 다이아몬드백스의 공격, 선두 타자 토마스의 팝플라이 타구가 3루 선상에서 조금 벗어난 외야 쪽에 떨어지면서 좌익수, 3루수, 유격수가 모두 공을 따라갔으나 3루수와 좌익수의 중간에 떨어졌고, 바운스 된 후 좌익수 라모스가 공을 잡는 동안 토마스는 이미 2루에 안착했다. 무사 2루에서 에레라는 번트를 댔고 베일리가 포구해 1루로 송구한 공(베일리의 송구 실책으로 기록됨)이 1루수 미트에 맞고 튕겨 나오면서 2루 주자 토마스가 홈을 밟았고, 타자주자인 에레라도 1루에 출루했다. 자이언츠로서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렇게 들어간 1점은 단순 실점이 아니라, 경기 전체의 ‘호흡’을 빼앗는 점수다. 또한 다이아몬드백스는 6회 공격에서 구리엘이 좌월 솔로포(비거리 131m)를 터뜨려 추가점을 만들며 스코어는 0:2. 자이언츠는 7회 공격에서야 반격에 나섰다. 스미스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 다음 타자인 아다메스의 타구가 유격수의 좌측으로 빠져나가는 걸 다이아몬드백스의 유격수 페르도모가 슬라이딩하면서 막기는 했으나 내야 안타로 기록되면서, 1사 1,2루, 이정후는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고, 2아웃 1,2루에서 피츠제럴드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로 루상의 모든 주자를 불러들여 2:2 동점을 만들었다. 다이아몬드백스도 7회 공격에서 토마스, 에레라 그리고 페르도모의 3연속 안타로 1점을 추가하며 다시 경기를 리드했고, 8회에는 수아레즈의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20m)이 나오면서 쐐기점을 추가, 시리즈 첫 경기를 가져갔다. 자이언츠 선발 로건 웹은 6⅓이닝 7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실책과 장타가 겹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이정후는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또 안타를 치지 못했다. 최근 4경기에서 14타수 무안타이고,  이런 부진은 벌써 2개월 째 이어지고 있다. 6월 월간타율이 겨우 0.148(84타수 12안타)에 그치면서 시즌 타율도 0.240(308타수 74안타)까지 떨어졌다.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이러한 이정후의 부진은 더 이상 '일시적 슬럼프'라고 부르기 어렵게 됐다. 300타석 이상을 소화했을 때 나온 타율은 보통 해당 타자의 평균적인 기록이라고 봐야 한다. 이건 MLB뿐만 아니라 KBO리그에서도 적용되는 상식이다. 결국 현재 2할4푼대 타율이 슬럼프에 의한 결과라기보다는 원래 이정후가 갖고 있는 평균적인 실력의 반영이라고 보는 편이 현재로서는 합리적이다. 오히려 시즌 초반의 3할대 타율이 시즌 초반의 일시적 반등에 따른 비정상적인 결과라는 뜻이다. 이정후의 팬으로서 앞에서 언급된 내용이 fact가 되지 않게 이정후가 하루빨리 슬럼프를 극복하고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2차전(7월 1일), 자이언츠가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시리즈 2차전에서도 2:8, 큰 점수 차이로 패배하였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2회 아다메스의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31m)이 터졌고, 뒤이어 존슨이 중전 2루타를 치고, 중견수 실책까지 나오면서 3루까지 진루하여, 베일리의 1루 땅볼로 홈을 밟아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백스는 3회, 맥캔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 페르도모의 타석에서 나온 패스트볼로 2루에 진루했고, 페르도모가 우전 안타로 홈으로 불러들이며 2:1로 따라붙었다. 그리고 4회엔 수아레즈와 구리엘이 자이언츠 선발 버드송으로부터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뽑아낸 후, 맥카시가 우월 쓰리런(비거리 135m)을 터뜨려 2:4로 경기를 뒤집었고, 5회 공격에서도 수아레즈가 스트라이크 낫 아웃 폭투로 출루, 구리엘의 좌월 홈런(비거리 129m)으로 홈을 밟으며 2점을 추가했으며, 6회엔 그리칙(중월 홈런-비거리 146m)과 맥캔(좌월 홈런-비거리 127m)의 백투백 홈런까지 나오면서 2:8로 회가 거듭할수록 점수 차가 늘어났고, 이후 자이언츠에게도 3번의 반격 기회가 있었지만, 자이언츠 타선은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경기를 내줬다. 이정후는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는데, 이는 직전 4경기 14타수 무안타, 6월 내내 무너진 타격감까지 고려해 볼 때,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다만 이날은 나머지 자이언츠 타자들에게도 뭔지 잘 풀리지 않는 모양새였다. 타석에서 카운트 싸움이 길어지기보다, 맞혀도 정면으로 가는 타구가 많았고, 중심 타선 역시 타이밍을 놓치며 추격 흐름을 만들지 못했다. 초반의 리드를 지킬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고, 상대방의 홈런이 연이어 터지면서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3차전(7월 2일), 애리조나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3차전 경기에서 자이언츠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6:5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하며 연패를 끊어냈다. 1회 야스트렘스키의 선두 타자 홈런(우월 홈런-비거리 121m)으로 선취 득점을 가져왔고, 플로레스가 볼넷을 얻어 출루한 후, 이정후가 초구를 강타해 우중간 담장 상단을 때리는 1타점 3루타로 홈을 밟아 1점을 추가, 2:0의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5회 공격에서도 와이즐리가 우전 2루타로 출루 후, 데버스의 우전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다이아몬드백스도 5회 토마스의 우월 솔로포(비거리 123m)와 볼넷, 안타를 묶어 1점을 더 추가하며 3:2로 따라붙었다. 자이언츠는 8회 공격에서는 이정후의 내야 안타와 마토스의 볼넷, 그리고 베일리와 와이즐리의 안타로 다시 2점을 추가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다이아몬드백스도 8회 다시 반격에 나서 구리엘과 맥카시의 안타와 2루수 실책까지 나오며 1점을 따라붙어 스코어는 5:3. 다이아몬드백스는 9회에 마르테가 우월 투런포(131m)를 터뜨리며, 기어이 5:5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는 연장 승부치기로 넘어갔다. 자이언츠는 연장 10회에서 라모스의 내야 안타로 2루 주자 이정후가 3루로 진루, 베일리가 중견수 플라이로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결승 타점의 주인공이 됐고, 끝까지 물고 늘어진 다이아몬드백스를 뿌리치고 승리했다. 시리즈의 기류를 바꾼 건 ‘휴식 뒤의 이정후’였다. 5번 타자, 중견수로 복귀한 이정후는 1회 첫 타석에서는 큼지막한 3루타, 4회에는 중전 2루타, 8회에는 내야안타까지 더해 5타수 3안타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으며, 타구의 질 또한 나쁘지 않았다. 연패를 끊는 1승은 늘 의미가 있지만, 이 승리는 '이정후의 슬럼프 탈출'을 알리는 신호까지 포함된 특별히 의미 있는 승리였다.

 

4차전(7월 3일), 자이언츠가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7:2로 기분 좋게 승리했다. 더욱이 마지막 경기는 ‘초반 득점’과 ‘선발 완투’가 결합한 완성형 승리였다는 거다. 자이언츠는 1회, 아다메스와 데버스의 볼넷 출루 후, 라모스의 좌익선상 2루타, 그리고 이정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득점하며 선취점을 올렸다. 그리고 3회에는 야스트렘스키, 아다메스, 라모스의 안타로 2점을 추가하며 4:0으로 리드 폭을 늘렸다. 다이아몬드백스는 5회, 수아레즈가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20m)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자이언츠도 7회 공격에서 키즈너가 좌전 안타로 출루, 아다메스의 좌익선상 2루타로 3루로 진루했고, 데버스가 우전 안타로 루상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다시 2점을 추가, 스코어는 6:1. 또한 9회에도 자이언츠는 키즈너, 야스트렘스키, 아다메스까지 3연속 안타를 치면서 1사 만루를 만들었고, 데버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키즈너가 홈을 밟았다. 다이아몬드백스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마르테가 비거리 118m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추가 최종 스코어 7:2로 경기는 마무리되었다. 이정후는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고,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안타 흐름을 이어갔고, 또한 1회, 1사 2,3루에서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리며 초반 흐름을 확실히 가져왔다. 이날은 타선도 선취점, 추가점, 쐐기점을 뽑으며 순항했고, 마운드에선 선발 로비 레이가 9이닝(3피안타 2자책 1볼넷 그리고 7개의 삼진)을 혼자 책임졌다. 수아레즈와 마르테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볼넷을 최소화하며 경기의 리듬을 내주지 않았다. 전날 연장전으로 불펜이 소모된 상황에서 완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가치다. 시리즈를 2승 2패로 맞췄고, 다음 일정까지 불펜 운영의 숨통을 틔웠다.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4연전을 마치며..

이번 4연전에서 절실히 알게 된 건 ‘주전들의 동반 침묵이 얼마나 위험한가’이다. 1차전에서 데버스가 4삼진을 당하고, 라모스도 3삼진으로 눌리면서 득점이 7회 한 이닝에만 몰렸다. 이정후까지 무안타가 이어지니 상대 선발이 버티는 시간이 길어졌고, 결국 불펜까지 끌고 가기 전에 승부가 기울었다. 2차전 역시 초반에 선취점을 뽑으며 흐름을 가져왔지만, 이후 추가 득점을 못하면서, 선행 타자의 출루 후 홈런으로 점수를 올리는 다이아몬드백스의 페이스를 따라갈 방법이 없었다. 반대로 3,4차전은 ‘작은 연결’이 살아나며 경기가 달라졌다.  3차전은 큰 스윙이 아니어도 점수가 만들어졌고, 연장 10회에는 희생플라이 하나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4차전도 이정후의 희생플라이가 초반 리드를 굳히는 역할을 했다. 3차전에서 이정후가 살아나면서 타선의 호흡이 다시 연결된 느낌이었다. 그 연결이 잘 유지되는가에 따라 자이언츠의 7월 성적도 판가름 날 거다. 투수 쪽에서는 대비가 뚜렷했다. 1차전의 웹은 내용 자체는 에이스답게 버텼지만, 실책으로 시작된 실점과 장타 한방으로 웹은 패전투수가 되었다. 3차전은 불펜이 9회를 넘기지 못하며 또 한 번 고비가 있었지만, 타선이 끝까지 따라붙어 승부치기로 끌고 갔고, 승리했다. 그리고 4차전, 레이의 완투는 그 모든 불안요소를 정리해 버렸다. 홈런 두 방을 맞고도 흔들리지 않고 9이닝을 채운 건, 단순 기록이 아니라 팀 분위기를 정돈하는 리더십에 가까웠다. 원정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날, ‘불펜을 쉬게 해주는 에이스’가 등장한 건 자이언츠에 가장 큰 선물이다. 자이언츠는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4연전에서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고, '왜 안 풀렸는지', 그리고 '어디서부터 풀어야 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시리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