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7월 7일), 자이언츠가 홈인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를 1:3으로 승리하였다. 2회 자이언츠는 채프먼과 플로레스가 안타로 출루, 슈미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이정후가 6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마토스의 유격수 땅볼로 채프먼이 홈으로 들어오며 득점하였다. 선취 득점은 하였지만, 무사 만루에서 1득점은 아쉬움이 남았다. 자이언츠는 3회 공격에서 데버스의 우전 안타와 채프먼의 중전 2루타로 2사 만루를 만들었는데, 플로레스가 삼진을 당하며 찬스가 무산되었다. 우전 안타로 기록된 데버스의 안타는 매우 높게 뜬 짧은 플라이 볼이었는데, 우익수, 중견수, 2루수까지 뛰어왔으나, 볼이 높이 떴고, 바람의 영향까지 받으며, 세 명의 야수들 사이로 떨어지면서 행운의 안타가 되었다. 선취 득점으로 리드하고 있던 자이언츠는 5회 필리스에게 동점을 어이없이 내줬다. 필리스가 5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스탓이 우전 2루타를 치고 출루, 마쉬의 2루 땅볼로 3루로 진루하였고, 터너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 스탓이 홈을 밟아 1:1 동점이 되었다. 게임의 승부는 8회에 갈렸다. 8회 자이언츠 공격에서 선두 타자 아다메스가 사구로, 채프먼이 우전 안타를 쳐 출루하며, 아다메스는 3루로 진루, 플로레스의 사구로 채프먼이 2루로 진루하여 다시 무사 만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슈미트 타석에서 전진 수비 중이던 필리스는 슈미트가 타격한 공이 유격수 땅볼이 되자 병살처리를 시도했지만, 타자 주자는 이미 1루 베이스를 지나친 상황이었다. 동시에 아다메스는 홈을 밟았고, 채프먼은 3루로 진루하였다. 1사 1,3루 찬스가 계속 이어졌고, 이정후의 타석, 이정후는 우완 커커링의 87마일 몸쪽 낮은 스위퍼를 끌어당겨 1루 쪽 깊은 땅볼을 쳐 3루 주자 채프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정후가 타격한 공을 포구한 필리스의 1루수 브라이스 하퍼는 1루 승부 대신 홈 승부(기록은 야수선택 타점)를 택했다. 강한 땅볼을 무릎을 그라운드에 댄 채로 잡은 후, 그 자세에서 바로 홈으로 송구했는데, 정확한 송구였다면, 아웃 타이밍이었는데 송구가 살짝 짧기도 했고, 방향도 포수 리얼무토의 오른쪽으로 치우쳐 채프먼이 먼저 슬라이딩하며 홈플레이트를 지나갔다. 자이언츠에게는 행운이었다. 결과적으로 8회의 득점을 모두 ‘땅볼’로 만든 셈이다. 카밀로 도발의 9회 마무리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선두 타자인 케플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도발은 리얼무토와 13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나온 2루수 직선타를 슈미트가 점프 캐치로 잡아낸 후, 다음 타자 스탓은 병살타로 잡으면서 1:3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이정후는 7번 타자 중견수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였다. 타점은 야수 선택에 의한 행운의 타점(8회)이었는데, 이 타점이 계기가 되어 이정후의 타격이 다시 불붙기를 바래본다.
2차전(7월 8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자이언츠와 필리스의 2차전 경기에서 3:4로 자이언츠가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자이언츠는 2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야스트렘스키가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볼싸움 끝에 볼넷으로 출루 후, 이정후의 우전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하였고, 스미스가 좌전 적시타로 야스트렘스키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 득점을 하였다. 이정후의 안타는 단순히 안타 한 개가 아니라, 힛앤런 상황에서 방망이가 정확히 공을 맞혀서 우익수 방향으로 보냈는데 타구의 질 또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추가점을 내지 못하면서 리드는 쉽게 지켜지지 않았다. 필리스는 6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슈와버가 사구로 출루, 브라이스 하퍼는 플라이 아웃, 봄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었는데, 봄의 타석 2-0에서 1루 주자 슈와버가 도루로 2루 진루, 그러나 다시 도루를 시도하다 실패하여 아웃, 2아웃 1루가 되었다. 그리고 카스테야노스와 켐프의 연속 안타로 2루 주자 봄이 홈을 밟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필리스는 7회에도 마쉬가 좌익선상 안타로 출루(좌익수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 슈와버가 우월 홈런포(비거리 130m)를 터뜨리며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다행인 건 그래도 ‘끝’은 오라클 파크가 가져갔다는 거다. 9회 자이언츠의 마지막 공격, 상황은 3:1로 뒤진 패색 짙은 국면이었다. 그러나 선두 타자 슈미트가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 플로레스도 중전 안타를 쳐서, 1사 1,3루(플로레스는 대주자 와이즐리로 교체), 타석에 포수 베일리. 필리스는 9회에 마무리 로마노를 투입했고, 로마노의 초구 직구가 한복판에 들어오자 베일리가 이를 받아쳐 오라클 파크 우중간 가장 깊숙한 펜스 최상단을 때렸다. 타구는 담장을 맞고 굴절되며 워닝트랙으로 떨어져, 반대방향(중견수쪽)으로 계속 굴러갔고, 외야수들이 공을 쫓는 사이 베일리는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끝내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 포수의 끝내기 그라운드 홈런은 99년 만에 나온 세 번째 기록이라는 ‘역사’까지 얹혔다. 3:4로 자이언츠는 연승 흐름까지 이어가며, 시리즈 위닝을 일찌감치 확정 지었다. 1차전에 이어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하였다.
3차전(7월 9일), 자이언츠가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필리스와의 마지막 경기를 13:0으로 대패하였다. 필리스는 2회 봄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였고, 리얼무토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4회에는 하퍼의 좌월 솔로포(비거리 121m)가 이어지며 점수가 벌어졌다. 6회에는 하퍼가 2루타로 출루하였고, 카스테야노스의 좌전 안타로 하퍼가 홈을 밟았고, 뒤이어 카스테야노스도 케플러의 희생 플라이로 홈인, 스코어는 4:0이 되었다. 자이언츠의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6이닝 7피안타 4실점(2자책)으로 완전히 무너진 투구는 아니었다. 7개의 탈삼진도 기록했고, 나름 선발 투수의 몫은 해냈다. 그러나 타선이 점수를 뽑지 못한다면, 선발의 '나름의 호투'는 의미를 잃게 된다. 또 다른 패배의 결정타는 불펜의 붕괴였다. 8,9회 대량 실점이 이어지며 점수가 눈덩이처럼 불었고, 경기는 8회,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이날도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도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침묵했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8회 필리스의 공격, 5개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상황에서 이정후가 스탓의 뜬 공을 잡은 뒤 빠르게 3루로 송구, 태그업을 저지하는 듯했지만, 상대 챌린지 이후 판정이 번복되는 장면이 나왔다. 한 번의 판정이 대패를 만들었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흐름이 완전히 기울어진 날엔 이런 ‘작은 어긋남’도 크게 느껴진다. 최종 스코어 13:0, 자이언츠는 위닝 시리즈라는 결과를 두고도, 마지막 경기의 무력감이 다음 시리즈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신경 쓰이는 패배였다.
필리스와의 시리즈를 마치고..
필리스와의 이번 3연전에서 자이언츠가 확인한 가장 큰 수확은 승부처에서 점수를 만드는 방식이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1차전은 만루에서 삼진을 당해도 흔들리지 않고, 땅볼과 상대 실수를 엮어 결국 8회에 2점을 더 뽑았다. 그리고 2차전에서는 베일리의 끝내기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라는 '흔치 않은 큰 한 방’으로 팀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또한, 이정후는 1차전 내야 안타와 타점(야수선택), 2차전 멀티히트로 반등의 조짐을 보여줬다. 반면에 3차전에서는 약점을 그대로 노출했다, 타선이 상대 선발 루자르도에게 철저히 막히면서, 단 1점도 뽑지 못했을뿐더러, 실책도 3개나 나왔다. 야구는 아무리 대단한 선발이 무실점으로 잘 막아도 타선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면 이길 수 없다. 승리를 위해선 스스로 득점을 만들어 내야 한다. 연속 안타든, 홈런이든, 희생 번트든 뭐든.. 시즌이 전반기 막판으로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자이언츠가 후반기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연속 출루를 ‘연속 득점’으로 바꾸는 공격, 그리고 대패를 막는 불펜의 최소 실점 관리가 절실하다 하겠다. 위닝 시리즈라는 결과는 분명히 값지지만, 마지막 경기의 무득점과 대량 실점은 씁쓸하다. 마지막으로 이정후에 관한 이야기를 덧붙이자면, 만루 삼진 같은 장면이 눈에 걸리지만, 7월 들어서는 타구가 다시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안타가 내야든 우측으로든, 일단 컨택 포인트가 살아났다는 게 중요하다. 다만 이걸로는 아직 부족하다. 장타와 적시타가 더해져야 원래의 타순으로 올라가고, 팀도 공격의 짜임새를 갖출 수 있게 된다. 부디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고 하반기에는 비상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