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7월 21일), 자이언츠는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9로 패배하였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리드오프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의 워닝트랙까지 가는 큼지막한 중견수 플라이 아웃 후, 라모스의 볼넷과 데버스의 우전 안타로 1사 1,2루에서 아다메스의 진루타로 라모스는 3루로 진루, 그리고 채프먼의 내야 안타가 나오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브레이브스의 공격, 자이언츠 선발 헤이든 버드송은 프로파, 올슨, 아쿠나까지 세 타자에게 연이은 볼넷을 허용하여 브레이브스는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4번 타자 볼드윈이 중전 적시 2루타로 루상의 모든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알비스도 볼넷으로 1루 출루, 머피도 사구로 출루하면서 또다시 노아웃 만루의 찬스가 되었다. 타석엔 알바레즈, 자이언츠는 투수를 버드송에서 게이지로 교체했다. 게이지가 알바레즈와 해리스를 삼진 아웃으로 잡고, 2아웃 만루, 9번 타자 앨런의 좌전 안타로 볼드윈과 알비스가 홈을 밟으며 순식간에 스코어는 1:5가 되었다. 선발 헤이든 버드송이 1회, 단 한 개의 아웃도 잡지 못하고 무너진 결과였다. 볼넷이 쌓이고 사구까지 나왔고,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는 상황에서 공이 계속 빠지면서 폭투까지 나와 경기의 리듬이 완전히 깨졌다. 급히 투수를 교체했지만 이미 애틀랜타의 공격 흐름이 살아난 뒤였다. 2회 공격에서 자이언츠는 플로레스의 우익선상 2루타와 슈미트의 좌중간 안타, 그리고 베일리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 플로레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1점을 따라붙었다. 브레이브스는 4회 공격에서 2아웃 후, 올슨이 좌전 2루타, 아쿠나는 볼넷으로 출루하여, 2사 1,2루에서 볼드윈은 또 한 번 적시 2루타로 올슨과 아쿠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또한 알비스의 중전 안타로 볼드윈도 홈을 밟아 스코어는 2:8. 중반까지 점수 차는 벌어졌지만 타석 분위기는 쉽게 죽지 않았고, 5회, 데버스와 아다메스의 안타로 1점을 더 추격했다. 그러자 브레이브스도 6회 공격에서 아쿠나와 볼드윈이 연이은 2루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여기서 2루타로 공식 기록된 볼드윈의 타구는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 공이었다. 볼드윈의 타격 후, 공은 중견수 이정후와 좌익수 라모스 사이로 향했고, 두 외야수는 타구 낙하지점으로 향했지만, 콜 플레이를 하지 않아서 두 야수가 서로 미루는 중에 공은 이정후 앞에 뚝 떨어졌고, 늦게 글러브를 내밀며 쓰러진 이정후를 대신해 라모스가 송구했지만 이미 상황 종료. 중견수인 이정후가 처리했어야 하는 공이었고, 명확한 수비 실책이었다. 아마추어들도 하지 말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부분에서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고, 1회 빅이닝을 내준 후, 한 점씩이지만 차근차근 따라붙고 있던 자이언츠에게 치명적이었다. 7회에 아다메스의 좌월 솔로포(비거리 124m)로 1점, 그리고 9회에 아다메스와 채프먼의 2루타로 1점을 더 보탰지만, 이미 넘어간 흐름을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최종 스코어 5:9로 패배.
2차전(7월 22일), 자이언츠는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2번째 경기에서 9:0으로 승리하며 길었던 연패 흐름을 끊어냈다. 전날의 어수선함을 하루 만에 가장 깔끔한 스코어로 되갚은 경기였다. 자이언츠 타선이 초반부터 터지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2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아다메스의 볼넷과 채프먼의 중전 3루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고, 플로레스 좌월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였던 채프먼이 홈을 밟았다. 그리고 슈미트의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33m)이 터졌고, 다시 베일리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 마토스와 이정후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 라모스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 베일리가 홈으로 들어오며 스코어 4:0으로 앞서 나갔다. 자이언츠는 다시 5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데버스의 우전 2루타 후, 아다메스가 좌전 안타로 2루 주자 데버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7회 다시 빅이닝을 만들며 브레이브스를 끝까지 몰아붙였다. 선두 타자 라모스가 볼넷으로 출루, 데버스 타석에서 보크가 나오면서 2루 진루, 데버스는 우전 안타로 출루하고, 2루 주자 라모스는 홈을 밟았다. 그리고 아다메스가 볼넷을 얻어내며 1루 출루, 데버스는 2루로 진루, 1사 1,2루에서 플로레스가 좌월 홈런(비거리 116m)을 터뜨리며,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7회에 또다시 4점을 추가하여 스코어 9:0, 자이언츠의 완승이었다. 브레이브스의 안타가 8개였지만 실점이 0이었던 건, 위기관리가 그만큼 단단했다는 뜻이다. 불펜도 깔끔하게 이어 던지며 완봉의 흐름을 끝까지 유지했다. 이정후는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하나의 볼넷만 기록하며 타격에서는 조용했다. 다만 리드오프 자리에서 볼넷으로 출루하며 팀 공격의 한 조각을 채웠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경기가 “연패를 끊는 경기”, 그리고 '실책'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자이언츠는 평균적으로 게임당 1~2개의 실책을 범하는데, 절대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에러 하나로 게임 전체의 흐름이 넘어가기도 하고, 덕아웃 분위기에도 크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차전은 전날 수비와 초반붕괴로 흔들렸던 어수선한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킨 경기였다. 이 경기를 터닝 포인트 삼아 자이언츠 타선이 활활 타오르기를 바래본다.
3차전(7월 23일), 자이언츠가 조지아주 애틀랜타 투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하여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이날 자이언츠는 우완 저스틴 벌랜더, 브레이브스는 우완 스펜서 스트라이더를 선발로 내세웠다. 1회, 공교롭게도 양 팀 모두 6명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며, 2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으나, 약속이라도 한 듯 두 팀 다 플라이볼로 물러나며 선취점을 얻어내지 못했다. 그리고 2,3,4회는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5회 자이언츠가 데버스의 우월 솔로 홈런(비거리 116m)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리고 아다메스가 다시 사구로 출루, 채프먼이 또 한 번의 우월 홈런포(비거리 129m)로 아다메스를 불러들이며 2점을 보태 스코어 3:0. 자이언츠는 6회에도 멈춤 없이 달렸다. 베일리가 좌전 2루타로 출루, 마토스의 유격수 땅볼로 베일리는 아웃되고, 마토스는 1루 출루, 라모스는 중전 안타로 출루, 마토스는 2루 진루 후, 데버스가 우중월 홈런(비거리 129m)을 터뜨려 주자 모두 홈을 밟으며, 3점을 추가, 스코어는 6:0이 되었다. 자이언츠는 7회에도 사구와 볼넷, 그리고 멀티 안타로 3점을 추가, 9:0의 스코어를 만들었다. 브레이브스가 7회 공격에서 4개의 안타로 3점을 득점하며 9:3으로 추격했지만, 거기까지였다. 경기의 흐름은 이미 자이언츠 쪽으로 넘어온 상태였다. 이날의 승리가 특별했던 건, 자이언츠 선발이자 MLB의 전설인 '저스틴 벌랜더의 첫 승' 때문일 거다. 시즌 내내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등판할 때마다 마음고생이 말도 아니었을 벌랜더다. 17번째 도전이라는 숫자만으로도 그 시간이 얼마나 길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벌랜더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날씨가 덥고 습했고, 공이 미끄러워서 볼넷이 나왔다'라고 1회에 연속으로 내 준 볼넷에 대해 언급했고, 이어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갈 때는 승리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전반기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기에 이번 승리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오늘 경기가 앞으로 좋은 흐름을 만드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승리 직후 자이언츠 선수들은 벌랜더의 라커 앞에 그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을 선물로 놓아뒀다고 한다. 채프먼은 "근사한 승리였다. 벌랜더가 첫 승을 거두길 우리 모두 간절히 바랐다"라고 했고, 벌랜더는 "와인을 조금 마셔볼까 한다"라고 화답했다. 그리고, 밥 멜빈 자이언츠 감독도 "그가 등판할 때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인지 제대로 된 결과를 내지 못했다"라며 그동안의 안타까움을 표현했고, 시즌 첫 승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저스틴 벌랜더는 2005년 메이저리그(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데뷔, 2006년 정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AL 사이영상을 3차례(2011년, 2019년, 2022년) 수상했으며, 특히 2011년(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는 AL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바 있다. 통상적으로 타자에게 주어지는 시즌 MVP를 투수가 받았다는 것조차 특별난 경우에 해당된다. 또한 올스타전에도 9번이나 선정된 진정한 '슈퍼스타'다. 그런 그에게 이번시즌은 "몸과 마음 모두 힘겨운 시간이었다"라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혹독했다.
자이언츠의 팬이자, 벌랜더를 응원해 온 팬으로 “참 오래 기다린 첫 승”이어서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왔다.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시리즈를 마치고..
브레이브스와의 이번 원정 시리즈는 자이언츠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줬다. 1차전에서 자이언츠는 12개(브레이브스-8개)의 안타를 치고도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초반에 선발이 무너지면서 빅이닝을 내줬지만, 한 점씩 추격하던 중, 수비에서 어이없는 실책이 나오면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하지만 2차전에서 9:0 완봉승으로 연패를 끊으며 분위기를 완전히 리셋했다. 선발이 버텨주자 타선은 장타로 경기를 빠르게 결정지었다. 그리고 3차전은 그 모든 흐름이 '저스틴 벌랜더', 한 사람의 이야기로 수렴됐다. 17번 도전 끝에 얻은 1승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팀 전체가 시즌 내내 기다려온 바램의 실현이었다. 자이언츠는 이틀 연속 대승으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보여줬다. 시리즈 결과 2승 1패, 숫자보다 훨씬 묵직한 위닝시리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