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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스와의 홈 시리즈-벌랜더 3500탈삼진의 밤.. 그러나 시리즈는 루징

by dw-thirty30 2026. 3. 8.

 

샌프란시스코 시티

 

1차전(8월 8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시리즈 첫 경기는 자이언츠가 0:5로 승리하였다.  자이언츠의 1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라모스가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아웃되고, 데버스의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중월 솔로 홈런(비거리 136m)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그리고, 아다메스, 스미스, 채프먼의 연속 안타로 아다메스가 홈을 밟아 1점을 추가 0:2로 리드를 잡았다. 자이언츠 타선이 초반부터 상대 선발 제이크 어빈을 흔들었고, 오라클 파크의 분위기도 일찍 자이언츠 쪽으로 기울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진짜 중심은 오프너 맷 게이지 뒤를 이어 긴 이닝을 책임진 덩카이웨이였다. 맷 게이지가 세 타자를 플라이볼과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덩카이웨이는 2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경기의 균형을 완전히 자이언츠 쪽으로 끌어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장 큰 고비는 내셔널스의 5회 공격이었다. 선두 타자인 벨에게 볼넷을 허용해 출루시킨 후, 하셀 3세와 밀라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무사 만루의 위기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덩카이웨이는 침착하게 2루수 호세 테나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인 벨을 홈에서 아웃시켰고, 이어 제이콥 영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이 장면 하나로 내셔널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타선에서는 이정후가 초반 두 차례 득점권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지만, 6회 공격에서 상대 선발 제이크 어빈이 던진 시속 90.5마일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빠르게 1루수 쪽으로 날아갔고, 1루수 로우가 타구를 향해 글러브를 냈지만 워낙 빨라 로우의 글러브를 지나쳐 파울 라인을 따라가다가 안쪽으로 흘러갔고, 그사이 이정후는 2루 베이스에 안착하여, 1사 2루에서 슈미트의 좌월 투런포(비거리 118m)로 홈을 밟아, 스코어는 0:4가 되었다. 이정후의 타구는 누가(현장이나 직접 중계를 본 사람이라면) 봐도 2루타였고, 중계진도 분명히 "double"이라고 얘기했는데, 기록원은 이 타구를 2루타가 아닌 1루수 실책-이걸 어찌 1루수 실책이라 하는지 좀 어이없었지만-이라고 판단했다. 현장에서 중계진도 바로 정정 멘트를 했었다. 그리고 자이언츠는 8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이정후가 죄전 안타를 치고 출루, 슈미트의 3루 땅볼로 2루까지 진루하였고, 베일리의 내야안타 때 과감한 주루로 홈까지 파고들며 쐐기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공식 기록상 장타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타구의 질과 주루 센스는 상당히 돋보였다. 결국 자이언츠는 초반 데버스의 한 방, 덩카이웨이의 완벽한 롱릴리프, 슈미트의 추가포, 그리고 이정후의 꾸준한 출루와 센스 있는 주루 등이 어우러지며 0:5로 승리했다. 선발과 불펜,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이 모두 제 몫을 하면서 매우 안정적인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2차전(8월 9일), 자이언츠가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리즈 두 번째 경기를 4:2로 패배하였다. 선발 매치업은 자이언츠의 좌완 카슨 위젠헌트와 내셔널스의 우완 브래드 로드다. 경기 흐름은 1회부터 좋지 않았다. 카슨 위젠헌트가 1회 선두 타자 우드에게 좌중월 홈런(비거리 126m)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고, 3회에도 데용에게 좌월 솔로포(비거리 131m)를, 벨에게 좌중월 백투백 홈런(비거리 135m)을 허용하며 또다시 2실점하며 3:0으로 자이언츠가 끌려가는 전개를 맞았다. 타선은 3회 공격에서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2아웃 후, 키즈너와 라모스의 안타, 데버스의 볼넷으로 2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지만, 아다메스가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며 잔루 만루로 이닝이 끝났다. 6회 내셔널스의 공격, 선두 타자 라일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여 영의 타석 때 도루로 2루에 진루하였고, 2사 2루에서 우드의 좌중간 2루타가 터지며 2루 주자 라일이 홈을 밟아 스코어는 4:0이 되었다. 이어진 6회 자이언츠의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온 데버스가 중월 솔로포(비거리 131m)를 쏘아 올려 1점을 따라붙었다. 그리고 8회 공격에서 라모스, 데버스의 안타와 아다메스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내셔널스는 투수를 헨리에서 페레로 교체했고, 자이언츠 타자는 플로레스, 1-1에서 플로레스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 라모스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채프먼이 삼진 아웃되며 이닝이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자이언츠의 9회 마지막 공격, 이정후가 선두 타자로 나와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 코스의 우중간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하며 끝내기 흐름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으나, 베일리의 병살타가 나오며 홈을 밟지는 못했고, 최종 스코어 4:2로 패배하였다. 이정후는 경기 초반 세 타석에서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했지만,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며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전체적으로 보면 자이언츠는 초반 장타로 내준 실점이 너무 버거웠고, 중반의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가는 패배였다. 데버스의 홈런과 이정후의 연속 안타는 분명 의미 있었지만, 경기 전체를 바꿀 만큼의 응집력은 부족했던 경기였다.

 

3차전(8월 10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8:0으로 자이언츠가 완패하였다. 기록적으로는 이날 자이언츠 선발이었던 저스틴 벌랜더의 통산 35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이 나온 의미 있는 날이었지만, 팀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시즌 흐름의 답답함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벌랜더는 1회에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고, 자이언츠 동료들, 그리고 오라클 파크의 관중들도 그 기록을 뜨겁게 축하했다. 하지만 기분 좋은 출발은 오래가지 못했다. 2회 내셔널스 타선은 집중타로 벌랜더를 몰아붙였고, 애덤스의 안타와 라일, 우드, 벨의 2루타, 그리고 에이브람스의 우월 투런 홈런(비거리 99m)까지 더해 순식간에 4점을 뽑았다. 자이언츠는 초반부터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고, 벌랜더는 4회와 6회에도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결국 5이닝 11피안타 5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내셔널스는 7회 공격에서도 애덤스가 좌전 안타로 출루, 영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할 때, 2루 진루하였고, 우드의 좌중간 2루타로 애덤스와 영이 모두 홈을 밟았다. 결국 내셔널스는 17안타를 몰아치며 자이언츠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반면 자이언츠 타선은 내셔널스의 선발 좌완 맥켄지 고어를 상대로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팀 전체 안타가 단 3개에 그쳤고, 경기 내내 득점권에서 상대를 압박하는 장면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이정후 역시 7번 타자 중견수로 나섰지만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물러났고, 전날까지 이어지던 안타 흐름도 여기서 멈췄다. 이날은 누구 한 명의 부진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기였다. 선발은 기록 달성의 의미를 남겼지만 내용은 무너졌고, 불펜도 흐름을 끊지 못했으며, 타선은 끝까지 침묵했다. 축하받아야 할 날이 팀 전체의 무기력 속에 묻혀버린,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매우 아쉬운 완패였다.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시리즈를 마치고..

이번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3연전은 첫 경기의 완성도와 마지막 경기의 무기력함이 극명하게 대비된 시리즈였다. 1차전에서는 오프너 운영, 롱릴리프, 장타, 주루까지 모두 맞아떨어지며 자이언츠가 이상적인 승리를 만들었고, 2차전은 초반 피홈런 두 방과 득점권 침묵 속에서 쫓아가다 끝내 따라잡지 못한 경기였다. 그리고 3차전은 벌랜더의 3500탈삼진이라는 역사적 장면이 있었음에도, 마운드와 타선이 모두 무너지며 시리즈 흐름을 스스로 놓쳐버렸다. 결국 이 시리즈는 자이언츠가 왜 반등과 정체를 반복하는지 그대로 보여준 3연전이었다. 좋은 날에는 투타가 함께 맞물리지만, 흔들리는 날에는 실점과 빈타가 동시에 겹치며 버티는 힘이 약해진다. 이정후는 1, 2차전에서 연속 안타와 득점으로 꾸준함을 보여줬지만, 시리즈 전체를 바꿀 만큼 타선의 연결이 받쳐주지는 못했다. 데버스와 슈미트의 장타, 덩카이웨이의 인상적인 호투 같은 수확은 분명 있었지만, 시리즈를 위닝으로 끌고 갈 정도의 안정감은 부족했다. 홈에서 치른 시리즈였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1승 2패라는 결과보다 경기력의 기복이 더 뼈아프게 남는 시리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