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8월 1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 시리즈 첫 경기에서 4:1로 패배하였다. 첫 경기는 로건 웹과 다르빗슈 유의 맞대결답게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웹은 5회까지 상대 타선을 눌러내며 에이스다운 흐름을 만들었고, 자이언츠 타선도 다르빗슈를 상대로 쉽게 물러나긴 했지만 경기 자체는 한 점 승부의 긴장감 속에 유지됐다. 그러나 균형은 6회에 깨졌다. 웹이 파드레스의 공격에서 선두 타자인 타티스 주니어의 2루타와 마차도의 볼넷 이후 2사 1, 2루에서 메릴에게 우전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고, 그동안 잘 버티던 흐름이 이때부터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자이언츠는 뒤이은 6회 공격에서 데버스의 좌중월 솔로 홈런(비거리 126m)으로 1:1 균형을 맞추며 반격했고, 오랜만에 오라클 파크 분위기도 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7회 파드레스의 공격에서 웹은 하위 타선에 연속 장타와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위기에 몰렸고, 결국 페르민에게 좌월 투런 홈런(비거리 111m)까지 맞으며 순식간에 3점을 내줬다. 잘 던지던 경기가 한 이닝에 무너진 셈이었다. 타선은 이후 다르빗슈와 파드레스 불펜을 끝내 흔들지 못했다. 이날 자이언츠는 단 5안타, 볼넷은 하나도 얻지 못했고, 득점권에서도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이정후는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2회 빗맞은 타구를 전력질주로 내야안타로 바꾸며 존재감을 남겼지만, 전체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멜빈 감독이 다르빗슈의 시즌 최고 투구였다고 평가한 것처럼, 자이언츠는 이날 상대 선발에게 완전히 리듬을 내준 채 홈 3연패에 빠졌다.
2차전(8월 12일), 자이언츠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도 5:1로 패배하였다. 선발 투수는 자이언츠의 좌완 로비 레이와 파드레스의 좌완 네스토르 코르테스의 대결이었다. 이날 경기를 안타 수만 놓고 보면 자이언츠도 크게 밀리지 않은 경기였다. 양 팀 모두 10안타씩 기록했지만, 집중력과 장면의 무게는 완전히 달랐다. 파드레스는 1회 마차도가 우전 안타로 출루, 보가츠의 좌전 2루타로 3루까지 진루하였고, 메릴의 타석에서 레이의 보크로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가져갔다. 이제 자이언츠의 1회 공격, 슈미트가 중전 2루타로 출루, 데버스의 좌전 안타로 3루까지 진루, 플로레스의 내야 안타로 홈을 밟아 1:1 균형을 맞췄다. 그러자 파드레스는 2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온 로리아노가 9구까지 가는 볼싸움 끝에 우중간 안타를 뽑아내며 출루하여 다음 타자인 이글레시아스의 좌월 홈런(비거리 117m)으로 홈을 밟아, 3:1로 게임을 리드했다. 그리고 다시 4회 공격에서 로리아노의 2루타와 크로넨워스의 내야안타로 다시 득점을 올리며 4:1로 점수 차를 벌렸고, 자이언츠는 계속 뒤를 쫓는 입장이 됐다. 자이언츠는 6회 공격에서 플로레스가 좌익선상 안타로 출루, 채프먼의 볼넷과 스미스의 우전 안타로 1사 만루의 득점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 타자인 베일리와 라모스가 바뀐 투수인 데이비드 모건에게 팝 플라이볼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8회, 메릴의 좌월 솔로포(비거리 122m)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자이언츠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추격의 실마리를 만들지 못했다. 이날 이정후는 7번 중견수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4회에는 이틀 연속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며 끈질긴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팀 전체적으로는 11개의 삼진을 허용할 만큼 찬스를 이어가는 힘이 부족했다. 자이언츠 타선에선 슈미트가 4안타로 경기 내내 분전했지만 중심 타선이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하지 못했고, 결국 5:1로 패배하며 연패는 4경기로 늘어났다. 같은 10안타를 치고도 경기 내용의 체감 차이가 크게 느껴진 경기였고, 자이언츠 타선의 비효율이 그대로 드러난 게임이었다.
3차전(8월 13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자이언츠는 11:1로 대패하며 스윕패를 기록했다. 자이언츠의 선발로는 덩카이웨이가 나섰다. 1회, 선두 타자인 타티스 주니어를 볼넷으로 내 보냈지만, 아라에즈의 타구를 1루수 병살처리 하면서 1루 주자도 삭제했고, 마차도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산뜻하게 시작했다. 그러나 2회, 파드레스의 타선은 볼넷과 안타를 한꺼번에 쏟아내며 덩카이웨이를 폭격했다. 크로넨워스의 적시타, 타티스 주니어의 적시타, 아라에즈의 희생플라이, 마차도의 적시 2루타, 그리고 폭투까지 겹치며 자이언츠는 2회에만 7점을 내줬다. 경기의 긴장감은 너무 일찍 사라졌고, 홈 팬들 입장에서 가장 보기 힘든 형태의 패배였다. 이후에도 샌디에이고 타선은 멈추지 않았다. 5회, 보가츠와 오헌의 연속 장타, 로리아노의 좌월 투런 홈런(비거리 115m)으로 점수차는 10점까지 벌어졌고, 7회에도 추가점을 올리며 완전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진 자이언츠의 7회 공격에서 이정후가 타격한 공이 오라클 파크의 우측 가장 먼 곳의 워닝트랙에 떨어지며 3루로 출루하였고, 코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아 1득점한 것이 이날 자이언츠 득점의 전부였다. 첫 득점이 게임이 흐름이 완전히 넘어간 후 나왔고, 자이언츠는 결국 5안타 1득점에 그쳤다. 반대로 파드레스는 14안타 11득점으로 시리즈 내내 보여준 공격력을 마지막 경기에서 최대로 끌어올렸다. 11:1 대패, 그리고 홈 3연전 스윕패. 내용과 흐름, 분위기까지 자이언츠는 어느 하나도 파드레스를 넘어서지 못했다. 오라클 파크에서 응원했던 자이언츠 팬이라면 너무나 기운 빠지는 그런 최악의 경기였다.
파드레스와의 홈 3연전을 마치고..
이번 파드레스와의 홈 3연전은 자이언츠가 왜 최근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는지를 압축해서 보여준 시리즈였다. 1차전은 팽팽한 투수전 끝에 한 이닝 붕괴로 패배했고, 2차전은 같은 수의 안타를 치고도 집중력에서 밀리며 완전히 다른 결과를 생산하며 패배, 3차전은 초반 대량 실점으로 아예 경기를 시작부터 내줬다. 세 경기 내내 공통적으로 드러난 문제는 공격의 비효율과 흐름의 단절이었다. 안타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자를 베이스에 쌓은 뒤 홈으로 불러들여 득점으로 만드는 힘이 부족했고, 볼넷을 거의 얻어내지 못하면서 상대 투수들을 압박하지도 못했다. 반면 파드레스는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필요한 순간 장타와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경기 운영의 완성도 차이를 보여줬다.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이정후의 꾸준한 안타 생산과 3차전 3루타, 데버스의 홈런, 슈미트의 분전 정도가 위안이었지만,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홈에서 스윕을 당했다는 결과보다 더 뼈아픈 것은, 세 경기 모두 반등의 근거를 뚜렷하게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개인적인 느낌일 수도 있지만, 정말 이상하게도 자이언츠는 2025시즌, 상승세를 타고 있다가도 파드레스만 만나며 팀이 침체되고 뭔가 에너지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게임이 꼬이는 느낌이 든다는 거다. 나만의 느낌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