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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스 뱅크파크-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4연전

by dw-thirty30 2025. 4. 24.

필라델피아-시티즌스 뱅크파크

 

4월 14일(1차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파크에서 치러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1차전, 자이언츠는 10:4로 크게 이겼고, 이정후는 5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잠잠했다. 삼진이 많이 없기로 알려진 이정후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필리스는 1회 말에 안타와 볼넷으로 먼저 3점을 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자이언츠 타선도 2회 초부터 2개의 홈런과 안타, 불넷으로 무려 6점을 뽑으며 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필리스는 5회 말에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추가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자이언츠는 7회에도 야스트렘스키가 투런 홈런을, 9회에도 2루타 2개와 내야안타로 2점을 더 보탰다.  2회의 점수가 선취점은 아니었지만, 7회에 추가점, 그리고 9회에 쐐기점수를 내며, 야구의 정석을 보여줬다. 

비록 이정후는 5타수 무안타(2루수 땅볼 2) 3삼진으로 침묵했지만, 자이언츠 타선 전체가 활약하며 필리스와의 1차전을 멋지게 이겼다. 13일 양키스와의 3차전에서는 이정후가 혼자 4타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고, 오늘은 타선 전체가 활약하고... 잘되는 팀이란 이런 조화로움이 바탕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특히 피츠제럴드는 이날 홈런과 3루타, 2루타를 포함한 맹타를 휘두르며 중심타선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4월 15일(2차전) - **Jackie Robinson Day, 자이언츠와 필리스의 2차전 경기는 4:6으로 아쉽게 역전패했다.

필리스는 2회에 리얼무토의 죄월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에 자이언츠도 안타와 볼넷으로 2점을 내며 균형을 맞췄다. 6회에는 이정후가 우익선상 2루타를 치고 진루하였고, 볼넷과 폭투로 홈을 밟으며 1점을 추가했다. 그러자 필리스도 6회에 안타 3개로 2점을 추가하며 3:4로 역전했다. 그리고 7회 브라이스 하퍼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쐐기점을 뽑았다. 자이언츠는 8회에 라모스, 아다메스, 이정후의 안타로 1점을 더 추가하는 데 그쳤다. 스코어 4:6 필리스의 승리.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1차전 5타수 무안타에 이어 4회 두 번째 타석까지 무안타로 침묵 중이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타석에서의 부진을 수비까지 끌고 오지 않았다. 3회 말 1사 1루에서 카일 슈와버가 친 공이 이정후 쪽으로 날아왔는데, 어렵지 않은 타구였고, 이정후는 이 타구를 포구했다. 이때 1루 주자였던 브라이스 하퍼가 2루로 태그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정확한 2루 송구로 하퍼를 잡아냈다. 그 상황에서 브라이스 하퍼가 왜 태그업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자신은 나름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플레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정후는 전혀 당황하지 않았고, 정확한 송구로 2루로 들어가는 하퍼를 여유 있게 잡았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중계진도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침착하게 2루 주자를 잡아낸 이정후를 칭찬했다.

 

4월 16일(3차전), 필리스와의 3차전에서 자이언츠는 초반부터 타선을 폭발시키며 11:4로 완승을 거뒀다.
1회에 자이언츠는 4점을 필리스는 2점을 냈다. 그러나 필리스에 1회 2점을 내 준  과정은 내야안타 하나에 4개의 볼넷과 폭투에 의한 것이라 좀 아쉬웠다. 필리스는 4회에 브라이스 하퍼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을 추가했고 거기까지였다. 자이언츠는 5회 1점, 6회 2점, 7회 4점을 기록하며 11: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5회 시즌 10호 2루타를 치며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전날 2차전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에 이어 2경기 연속이자 시즌 7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으며 시즌 타율을 3할3푼3리에서 3할3푼8리(68타수 23안타)로 끌어올렸다. 

 

4월 17일(4차전), 자이언츠와 필리스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 이날 경기에 이정후는 선발에서 제외되었다. 밥 멜빈감독의 선수 관리 차원의 휴식일인 듯 싶다. 1회, 자이언츠는 라모스의 2루타와 채프먼의 우전 안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바로 공격에 나선 필리스도 3루타 포함 안타 5개를 몰아치며 1회 5점을 뽑았냈다. 그리고 자이언츠는 6회에 채프먼의 좌월 투런 홈런으로 2점을 추가하며 스코어 3:5가 되었다. 필리스는 8회 공격에서 볼넷 2개와 폭투, 희생플라이로 다시 한 점을 보탰다. 스코어 3:6에서 시작한 9회 마지막 공격 1아웃에서 피츠제럴드가 좌월솔로포롤 날렸다. 그리고, 9회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 이정후가 포수 허프의 대타로 나왔다. 흥미로운 사실은 상대 투수가 좌완 호세 알바라도라는 거다. 좌투수가 있을 경우 좌타자를 대타로 바꾸는 경우는 흔한 일이지만. 우타자(허프)의 대타로 좌타자를 좌완 상대로 내는 것은 쉬운 결정은 아니다. 그러나 밥 멜빈 감독의 선탹은 이정후였다. 이정후도 그에 화답했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에서 기어이 안타를 만들어 냈다. 크게 바운드되어 센터 라인의 2루수에게 잡혔지만, 이정후의 발은 벌써 1루를 통과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역전까지 시키지 못하고 4:6으로 경기는 끝났다. 필리스와의 4차전 시리즈는 2승2패로 마무리되었다.

**Jackie Robinson Day - 모든 선수가 42번을 다는 날 

매년 4월 15일, 메이저리그의 모든 구장에서는 아주 특별한 풍경이 펼쳐진다. 모든 선수가 같은 등번호 42번을 달고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바로 Jackie Robinson Day,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날 중 하나일 것이다.

Jackie Robinson은 1947년 4월 15일, 브루클린 다저스(현 LA다저스)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최초의 흑인 선수였다. 당시의 미국 사회는 인종차별이 극심했고, 흑인 선수들의 경우는 ‘니그로 리그’라는 별도의 리그에서만 뛸 수 있었다. Jackie는 이런 상황 속에서 거센 반대와 차별, 위협을 감수하면서도 뛰어난 실력과 인내로 편견을 이겨냈고, 결국 흑인 선수들이 MLB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의 등번호였던 42번은 1997년,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42번은 어떤 팀에서도 다시는 사용할 수 없는 번호다.  단, 그 당시 42번을 달고 있던 선수들에게는 42번이 허용되었다. 등번호 42번을 썼던 유명한 선수로 양키스의 마무리였던 마리아노 리베라 선수가 있다. 그는 2013년 은퇴할 때까지 42번을 사용했고, 양키스에서는 42번이 Jackie Robinson과 마리아노 리베라의 공동(?) 영구결번이다. 매년 4월 15일에는 모든 선수, 감독, 심판까지 42번 유니폼을 입으며, Jackie Robinson이 남긴 유산을 함께 기린다.

이 기념일은 2004년부터 공식 지정됐고, 2007년에는 전설적인 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가 직접 MLB에 요청해 42번을 입은 것을 계기로, 오늘날처럼 리그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형태가 되었다.

Jackie Robinson Day는 단순히 한 선수의 데뷔를 넘어서, 인권과 평등, 용기와 인내의 상징이다. 그가 보여준 정신은 지금도 야구를 넘어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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