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9월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홈인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5:11로 승리하였다. 초반 흐름은 쉽지 않았다. 선발 투수는 자이언츠의 에이스 로건 웹, 다이아몬드백스는 나빌 크리스맷을 내세웠다. 2회 다이아몬드백스의 공격, 선두 타자인 모레노가 볼넷으로 출루, 알렉산더의 투수 땅볼로 2루까지 진루, 토마스가 다시 볼넷으로 출루, 2사 1, 2루에서 바르가스가 타격한 공을 2루수 코스가 앞으로 전진하며 백핸드로 잡으려다 놓치면서 출루, 2사 만루가 되었다. 여기서 맥카시가 우전 적시 3루타를 터뜨리며 모든 주자를 불러들이며 대거 3득점하였다. 로건 웹이 2회 들어와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 허용으로 출루시켰던 주자들이 수비에서 나온 실책과 적시타를 묶어 모두 홈을 밟으며 자이언츠는 순식간에 끌려가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이날 자이언츠 타선은 초반 열세에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선두 타자 채프먼이 우전 안타로 출루, 길버트의 2루수 땅볼로 채프먼 아웃, 길버트 1루 출루 후, 이정후가 나빌 크리스맷의 낮은 커브를 걷어 올려 우월 투런 홈런(비거리 116m)을 터뜨리며 단숨에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한 방은 단순한 득점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팀이 초반 완전히 무너질 수 있는 흐름을 붙잡아 세운 한 방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3회 다이아몬드백스의 공격, 마르테, 모레노 그리고 알렉산더의 안타로 마르테가 홈을 밟아 한 점을 더 달아났다. 이어진 자이언츠의 공격, 선두 타자 데버스의 볼넷 출루 후, 스미스가 우월 투런 홈런(비거리 133m)을 터뜨리며 4:4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팽팽하던 승부를 완전히 자이언츠 쪽으로 끌어 온 장면은 6회에 나왔다. 선두 타자 채프먼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 길버트의 대타 마토스가 볼넷으로 출루, 무사 1, 2루에서 이정후가 초구에 기습 번트 안타를 만들어내며 상대 내야와 배터리를 흔들었고, 이 출루가 대량 득점의 출발점이 됐다. 이어 코스의 2타점 2루타, 베일리의 희생플라이, 라모스의 좌월 투런 홈런(비거리 140m)까지 터지며 5득점, 자이언츠는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그리고, 7회에 채프먼의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28m), 8회엔 베일리의 우월 솔로 홈런(비거리 112m)까지 더해지며 이날 자이언츠는 무려 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다이아몬드백스의 모레노가 8회 공격에서 좌월 솔로포(비거리 124m)를 터뜨리며 추격했지만, 승부는 이미 자이언츠 쪽으로 넘어온 이후였다. 자이언츠 선발 로건 웹은 실점이 있었지만 끝내 6이닝을 소화하며 버텼고, 타선 또한 초반 열세를 단숨에 뒤집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홈런, 안타, 번트 안타까지 모두 보여주며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공격의 중심에 섰다. 단순히 성적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 경기 흐름을 뒤집는 가장 결정적인 장면마다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2차전(9월 9일), 자이언츠가 홈인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리즈 2번째 경기에서 3:5로 승리하였다. 2차전은 전날처럼 화끈한 장타전은 아니었지만, 경기 초반 주도권을 먼저 잡고 중후반 흔들리는 구간을 버텨내며 지켜낸 승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자이언츠의 1회 공격, 라모스와 데버스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 무사 1, 2루에서 아다메스가 좌월 쓰리런 홈런(비거리 127m)을 터뜨리며 단숨에 3점을 선취했다. 무엇보다도 다이아몬드백스의 선발 잭 갤런을 상대로 경기 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았다는 점이 컸다. 또한 4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채프먼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 후, 이정후가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우중간 쪽에 짧은 안타로 출루하였고, 슈미트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 채프먼을 불러들이며, 0:4의 스코어를 만들며 앞서 나갔다. 다이아몬드백스는 5회 공격에서 타와와 롤러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고, 바로사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 2:4로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자이언츠도 보고만 있지는 않았다. 이어진 5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온 베일리가 우월 솔로 홈런(비거리 114m)을 쏘아 올리며 다시 한점 달아났다. 6회에는 불펜이 다이아몬드백스에게 1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그 이후에는 수비 집중력을 바탕으로 리드를 지켜내며 최종 스코어 3:5로 승리하였다.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3타수 1안타를 기록, 전날의 맹타를 그대로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순간 출루하며 공격 흐름을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 1차전처럼 장타와 폭발력이 돋보인 경기는 아니었지만, 초반 결정력과 후반의 버티기로 경기를 가져왔고, 자이언츠는 이 승리로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시리즈 우위를 달성했다.
3차전(9월 10일), 자이언츠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5:3으로 패배하였다. 앞선 두 경기에서 타선이 초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경기 시작부터 다이아몬드백스 쪽으로 흐름이 기울었다. 선발인 카슨 시모어가 1회 선두 타자 페도모에게 우월 솔로 홈런(비거리 110m)을 허용한 데 이어, 2회에는 알렉산더, 토마스, 타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한 점을 내줬고, 이후에도 안타, 희생 플라이, 볼넷 등을 내주며 2점을 더 허용하며 4:0의 스코어가 되었다. 타선 또한 다이아몬드백스의 좌완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좀처럼 돌파구를 만들지 못하면서 끌려가는 경기를 해야했다. 다이아몬드백스는 6회 공격에서 타와의 내야 안타와 맥카시의 중전 2루타로 한 점을 추가, 5:0으로 앞서갔고, 자이언츠는 8회가 되어서야 반격에 나섰다. 8회 2사, 베일리가 좌전 안타, 라모스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다이아몬드백스 벤치는 투수를 제이크 우드포드에서 앤드류 살프랭크로 교체하며 흐름을 끊어보려 했으나, 데버스가 중전 2루타를 뽑아내며,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이날의 첫 득점을 올리며 마지막 반격의 불씨를 살렸고, 9회 공격에서 채프먼의 볼넷 출루 후, 슈미트의 2루타로 1사 2, 3루의 마지막 찬스를 잡은 자이언츠는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2루수 땅볼에 그쳤고, 그 사이 3루 주자인 채프먼이 홈을 밟아 한 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최종 스코어는 5:3. 자이언츠 타선이 완전히 침묵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 아쉬웠다. 그래도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점수 차를 좁힌 점은 나쁘지 않았으나, 초반 실점과 중반 무기력한 공격이 너무 크게 작용한 경기였다.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내야 땅볼로 물러났고, 이후 타석에서도 계속 땅볼 타구를 생산하며 타격 리듬을 살리지 못하고 4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는데, 특히 9회 마지막 추격 기회를 살리지 못한 점이 팀에도 이정후 개인에게도 정말 아쉬웠다.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시리즈를 마치고..
자이언츠가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특히 1,2차전은 최근 살아난 타선의 힘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다. 홈런으로 단숨에 분위기를 바꾸고, 한 번 잡은 흐름을 길게 이어가는 모습은 시즌 중반 답답했던 공격과는 분명 다른 결이었다. 이정후는 1차전 3안타 1홈런, 2차전 안타, 3차전은 무안타였지만 시리즈 전체로 보면 공격 흐름의 중심축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다만 3차전 패배에서 보였듯이, 선발이 초반부터 흔들릴 때 경기를 다시 가져오는 힘은 아직 완전히 안정됐다고 보긴 어렵다. 중심 타선의 장타력, 하위 타선의 연결, 그리고 이정후의 활력까지 맞물릴 때 자이언츠는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운 팀이 된다. 이번 3연전은 스윕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시리즈 전체로 보면 자이언츠가 분명 더 좋은 흐름을 만든 3연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