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9월 1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시리즈 첫 경기에서 자이언츠가 1:8로 패배하였다. 자이언츠의 선발 덩카이웨이는 4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자책으로 숫자만 보면 충분히 버텨낸 경기였지만, 경기 초반 수비에서 나온 견제 실책이 너무 뼈아팠다. 1회 다이아몬드백스의 공격, 선두 타자 페도모의 볼넷 이후 마르테에게 사구를 내준 상황에서, 캐롤과 모레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지우는 듯했지만 알렉산더 타석에서 나온 패스트 볼로 2루 주자인 페도모가 3루까지 진루하였고, 2-2에서 1루로 던진 견제구가 어이없게 데버스의 머리 위로 날아가면서 3루 주자인 페도모가 홈으로 들어오며 선취점을 올렸다. 자이언츠 입장에서는 기록에 남는 실책 하나 이상의 충격이었고, 어렵게 끌고 가야 할 경기 흐름을 너무 일찍 내준 장면이었다. 자이언츠는 3회 공격에서 슈미트가 좌중월 솔로포(비거리 134m)를 터뜨리며 잠시 반격했지만, 그 한 방이 1차전의 유일한 득점이었다. 다이아몬드백스의 선발 잭 갈렌은 6이닝 2피안타 1볼넷 1자책 6개의 탈삼진으로 자이언츠 타선을 완전히 묶었고, 자이언츠는 경기 전체 안타가 단 2개에 그쳤다. 문제는 6회 다이아몬드백스의 공격이었다. 캐롤이 중전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모레노와 알렉산더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은 다이아몬드백스는 바르가스의 우전 적시타로 3루 주자 캐롤과 2루 주자 모레노가 나란히 홈을 밟았고, 바르가스는 추가 진루를 시도하다 아웃. 1사 3루에서 토마스의 대타 롤러가 좌전 2루타로 3루 주자인 알렉산더도 홈으로 불러들였다. 또다시 1사 2루, 맥캔이 좌월 투런 홈런(비거리 134m)을 터뜨리며 다시 2점을 보탰고, 맥카시를 2루수 실책으로 출루시킨 후, 페도모에게 좌중간 3루타를 허용하며 다시 1점을 헌납, 스코어는 1:7이 되었다. 다이아몬드백스의 흐름을 끊기 위해 롤러의 타석 때 마운드에 올린 조이 루케이시의 투입도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다이아몬드백스는 6회 한 이닝에 무려 10명의 타자들이 나와 폭발하면서 6득점을 올렸다. 이미 답답하게 버티던 경기가 이 이닝 들어 완전히 무너졌다. 이정후는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여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1차전에서 자이언츠는 초반 어이없는 견제 실책과 지독한 빈타로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고, 경기 중반에 대량 실점하며 경기의 긴장감 자체가 사라졌다. 이날 자이언츠는 투수진도 무너졌지만, 한 경기 2개의 안타로는 투수가 아무리 잘 막아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이정후를 비롯하여 자이언츠 타자들 모두 각성해야 한다.
2차전(9월 16일), 자이언츠가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5:6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자이언츠의 우완 크리스탄 벡과 다이아몬드백스의 좌완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자이언츠는 1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라모스가 중전 2루타로 출루, 데버스의 우전 안타로 3루까지 진루, 채프먼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라모스가 선취점을 올렸고, 2사 2루에서 플로레스가 우전 안타로 2루 주자 데버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다시 1득점을 더했고, 슈미트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하며, 1루 주자인 플로레스는 2루로 진루 후, 엔카나시온의 우전 2루타가 터지며 1, 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4:0의 리드를 잡았다. 원정에서 1회에 이렇게 크게 앞서 나가면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는데, 결과는 5:6 끝내기 패배. 초반 공격 전개는 이상적이었다. 상위 타선이 기회를 만들고 중심 타선이 연결했으며, 하위 타선까지 적시타를 보태면서 애리조나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4점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선발 크리스탄 벡은 2회 다이아몬드백스의 공격에서 모레노의 좌익선상 2루타, 알렉산더에 우전 안타를 내주며 1실점, 델 카스티요에게 우월 투런 홈런(비거리 121m)을 맞아 다시 2실점하여 스코어는 4:3이 되었다. 자이언츠는 3회 공격에서 플로레스가 좌중월 솔로포(비거리 132m)를 터뜨리며 다시 흐름으로 잡는 듯했으나, 이후 더 이상의 추가점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다이아몬드백스는 5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온 바르가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 맥카시의 희생번트로 2루로 진루했고, 페도모의 볼넷 출루 후, 마르테의 우전 안타로 2루 주자 바르가스가 홈으로 페도모는 3루 진루, 캐롤이 좌전 안타로 페도모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자이언츠의 9회 공격, 슈미트는 1루수 팝플라이 아웃, 엔카나시온은 삼진, 이정후는 1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루상에 진루조차 하지 못했다. 이제 다이아몬드백스의 마지막 공격, 선두 타자 캐롤이 중전 안타로 출루, 모레노의 볼넷으로 캐롤은 2루까지 진루, 알렉산더가 희생번트를 댔고, 투수 워커가 캐치해서 1루에 송구했다. 공이 간발의 차이로 먼저 도착했으나, 1루수 슈미트가 포구하는 과정에서 발이 베이스에서 살짝 떨어진 사이에 알렉산더가 베이스를 밟았고, 판정은 세이프가 되었다.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고, 다음 타자인 롤러가 1-2에서 4구를 타격했는데, 제대로 된 스윙이 아닌 겨우 베트를 같다 댄 모양새였다. 그러나 그 빗맞은 공이 내야 안타가 되면서 자이언츠에 끝내기 패배를 안겼다. 자이언츠 타선은 전체 안타 8개를 쳤으나 1회와 3회 이후에는 공격의 밀도가 급격히 떨어졌고, 불펜과 수비는 끝내 버티지 못했다. 이정후는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하던 이정후는 타순이 8번까지 내려간 상황에서도 반등 계기를 만들지 못했고, 팀 역시 초반 대량 득점 이후 공격 집중력을 이어 가지 못했다. 경기 전체를 놓고 보면, 이 경기는 다이아몬드백스가 잘했다기보다 자이언츠가 스스로 놓친 경기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3차전(9월 17일), 자이언츠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연장 11회 접전 끝에 5:1로 승리하였고, 이는 연패의 흐름을 끊어낸 값진 승리였다. 무엇보다 선발 저스틴 벌랜더의 노련한 호투가 팀을 살렸다. 벌랜더는 7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다이아몬드백스의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벌랜더는 다이아몬드백스의 4회 공격에서 한 번의 위기가 있었다. 선두 타자 페도모에게 우전 안타, 캐롤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모레노의 큼직한 중견수 플라이 볼로 페도모가 3루까지 진루, 알렉산더의 타석 때, 캐롤이 도루로 2루까지 진루하면서, 2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알렉산더를 하이 패스트 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고, 이후에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시즌 중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베테랑이 스스로 해법을 찾아냈다는 점이다. 한때 평균자책점이 4점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이제는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불펜 피칭 과정에서 투구 각도와 구속 활용에 변화를 주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그 결과 9월 들어서는 사실상 전성기에 가까운 안정감을 되찾았고, 이날 경기까지 4경기 연속 1실점 이하라는 놀라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한 호투가 아닌, 경험과 집요함으로 만들어낸 반등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자이언츠 타선은 9회까지 단 한 번도 3루를 밟지 못할 정도로 답답했다. 안타는 달랑, 1개뿐이었고 대부분의 이닝이 삼자범퇴로 끝났다. 결국 벌랜더의 무실점 역투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11회 공격에서 그 답답하던 타선이 한 이닝에 모든 것을 쏟아냈다. 엘드리지 타석에서 패스트볼로 2루 주자 채프먼이 3루 진루, 엘드리지는 볼넷으로 출루 후 대주자 이정후로 교체, 엔카나시온의 중전 안타로 채프먼이 홈을 밟았고, 이정후는 2루 진루, 베일리의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의 찬스에서 코스가 좌중간 2루타로 이정후와 엔카나시온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길버트가 삼진으로 아웃되고, 맥크레이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의 베일리가 홈을 밟았고, 데버스의 좌전 안타가 터지며 2루 주자 코스도 홈인하며 단숨에 5점을 뽑았다. 다이아몬드백스가 11회 마지막 공격에서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치며, 최종 스코어 5:1로 자이언츠가 승리했다. 11회 득점 과정에서 이정후도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는데, 최근 극심한 타격 부진 여파로 선발에서 제외됐던 이정후를 11회 대주자로 내보내면서 결국 방망이가 아닌 발로 팀 승리에 기여하게 되었다. 하지만, 팀의 고액 연봉자인 이정후가 선발에서 제외된 데 이어 대주자로 쓰인 것은 이정후 개인에게는 굴욕적인 일이고, 팀으로서는 씁쓸한 일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과 시시떄때로 빠지는 슬럼프, 타순은 리드오프에서 8번까지 내려왔고.. 이정후, 계속 이런 식으로는 팀에서도, MLB에서도 살아남기 힘들다. 화려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팀의 베테랑 벌랜더가 지독히 승운도 없고, 힘들었던 이번 시즌 중에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책임지며 돌파구를 찾아내려 애쓴 결과 후반기 극적인 반전을 이뤄냈다. 그리고 그는 "몇 안 되는 완벽했던 시즌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려움을 겪었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적응하며 돌파구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벌랜더는 또한 자신 있게 2026 시즌에도 현역으로 뛰겠다고도 말했다. 이제 이정후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내야만 한다. 지금의 그저 그런 성적으로는 선발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시리즈를 마치고..
이번 애리조나 원정 3연전은 자이언츠가 왜 시즌 막판까지 들쭉날쭉한 팀인지를 그대로 보여준 시리즈였다. 1차전은 수비 실책과 빈타, 2차전은 초반 5득점 리드를 지키지 못한 운영 실패로 내줬다. 즉, 두 패배 모두 단순한 전력 열세보다 자멸에 가까운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더 뼈아프다. 특히 2차전은 원정에서 경기 초반에 5점을 뽑고도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는 점에서 시즌 전체를 돌아봐도 손꼽힐 만큼 아쉬운 경기였다. 반면 3차전은 벌랜더의 호투와 연장 11회에 집중력으로 가까스로 반등의 실마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시리즈 전체를 놓고 보면, 타선의 기복과 수비 불안, 불펜의 불안정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이정후 역시 1차전 볼넷 하나, 타순을 8번까지 내렸음에도 2차전 무안타, 3차전 선발 제외, 9월 초 반짝한 후에 끝없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후는 팀에서 리드오프나 중심타선으로 생각한 선수다. 그런 선수의 성적이 이러하니 팀의 성적도 좋을 수가 없다. 이정후의 반등, 남은 일정에서 연승 흐름을 만들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