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1차전), 자이언츠는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파드레스와의 원정 2연전 첫 경기에서 4:7로 패했다. 자이언츠의 선발은 로건 웹,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첫 타자 타티스 주니어를 삼진 아웃, 아라에즈는 투수 땅볼 아웃으로 2아웃까지 순조로웠다. 그러나 3번 마차도가 우중간 안타로 1루 출루, 4번 타자 쉬츠는 볼넷, 보가츠의 중전 안타로 2루 주자 마차도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얻었고, 6번 타자 이글레시아스의 중전 안타로 쉬츠와 보가츠가 2점을 더 보탰다. 자이언츠도 4회 선두타자 아다메스의 우월 솔로포로 1점을 추격했다. 스코어 1:3, 앞서고 있는 파드레스도 긴장을 풀지 않고, 실점 후 공격에서 바로 추가점을 냈다. 첫 타자 헤이워드의 좌전 2루타, 디아즈의 우전 안타, 그리고, 아라에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헤이워드가 1점을 추가했고, 마차도의 중전 안타로 2루 주자 디아즈가 홈을 밟아 스코어 1:5. 6회 공격에서는 자이언츠도 선두타자 아다메스가 좌중간 2루타를 치고 출루해서 이정후의 좌전 안타로 홈을 밟았고, 이어진 라모스의 중전 안타로 이정후가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웨이드의 좌익선상 2루타로 이정후와 라모스가 홈으로 들어와 2점을 추가하면서 4:5,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파드레스는 7회, 보가츠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4:7로 리드했고,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되었다.
이날 홈런과 2루타로 이번 시즌 처음으로 한경기 장타 2개를 기록한 아다메스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우리의 정체성을 보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말을 했고, 또 그는 “우리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계속해서 끝까지 싸우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나은 팀이다. 매일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매일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선발투수로 나섰던 웹은 “솔직히 말해 오늘 경기에서 되돌리고 싶은 공은 별로 없었다”며 투구 내용은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강한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간 경우도 많았기에 불평하지 않겠다”며 약간의 아쉬움도 내비쳤다.
이날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6회에 추격에 불을 붙이는 적시타도 쳤으나, 팀의 패배로 웃을 수 없었다.
4월 30일(2차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자이언츠와 파드레스의 2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자이언츠는 3:5로 패하며 시리즈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은 파드레스가 잡았다. 2회 파드레스의 공격, 선두타자 쉬츠가 볼넷으로 1루에 출루했고. 이글레시아스의 3루 땅볼에 2루로 진루, 웨이드의 우전 적시타와 수비 실책성 플레이로 선취점을 가져갔다. 바로 이어 3회에는 디아즈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추가점을 내며 0:2로 벌어졌다. 5회에는 타티스 주니어, 마차도, 아라에즈가 각각 우전 안타, 쉬츠의 볼넷, 이글레시아스의 내야 안타로 2점을 더 내며 스코어는 0:4. 6회 공격에서 자이언츠는 추격에 나섰다. 피츠제럴드가 사구로 1루 출루, 야스트렘스키의 중전 안타, 아다메스의 내야 땅볼로 만든 기회를 이정후가 내야 안타로 살려내며 이날 첫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1실점을 한 파드레스도 이어진 공격에서 디아즈의 우전 인타, 아라에즈의 3루타로 가볍게 1점을 따라붙으며 스코어는 1:5. 자이언츠는 7회 라모스의 좌월 솔로 홈런, 8회 야스트렘스키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3:5까지 따라붙었지만, 9회에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2차전마저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유독 자이언츠에 타구 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마차도는 1회 이정후, 2회 채프먼의 타구 때, 멋진 수비로 홈팬들에게 박수받았고, 8회에 나온 이정후의 좌익선상 안타성 타구는 파드레스의 좌익수 헤이워드가 달려 나와 슬라이딩 캐치를 하는 등 파드레스의 호수비가 연이어 나오면서 자이언츠가 좋은 흐름을 이어 나가지 못했다. 이날 자이언츠 타선은 5안타에 그쳤고, 삼진은 무려 12개를 당했다. 반면 파드레스는 10안타로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주며 꾸준히 점수를 쌓아나갔다. 특히 파드레스의 경기 전반부에 점수를 내고, 후반에는 철저히 수비와 불펜 운영으로 리드를 지켜 나가는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파드레스와의 2연전을 마치며..
자이언츠가 1승 1패만 했어도 나쁘지 않았을 시리즈였는데... 결과는 2패. 자이언츠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초반 대량 실점과 잦은 삼진, 결정적인 수비 실수 등이 이어지며 승기를 잡지 못했다는 점이 뼈아프다.
이정후가 지금까지는 매 경기 꾸준히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고는 있지만, 요즘 2루타도 줄고, 전체적으로 타격 싸이클이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 같아서 걱정이다. 올 시즌 자이언츠는 이정후가 잘 치고 , 간간히 멋진 수비도 보여 주고 하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좋은 에너지를 받았었는데 말이다. 이럴 때, 선수 중 하나가 타격 싸이클이 올라와서 이정후가 했던 역할을 해주면 팀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는데, 아직 그 누군가가 보이진 않는다. 야구는 정규시즌이 다른 어떤 종목보다 길고, 경기 수도 많아서, 시즌 내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누구에게나 슬럼프가 오게 마련이다. 슬럼프를 최대한 짧게 잘 겪어내는 선수가 일류다.
파드레스와의 2연전을 다 내주긴 했지만, 소득이 전혀 없진 않다. 1차전 끝나고 한 인터뷰에서 아다메스와 선발투수 로건 웹은 비록 게임은 졌지만, 팀에 대한 자부심과, 팀원들과 강한 유대감에 대해 얘기했다. 선수들 각자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자이언츠가 진정한 원팀이 되어가고 있다는 방증이니까.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야구 게임도 전력이 우위인 팀이 꼭 이기는 건 아니다. 그날의 운 같은 것이 분명 작용한다. 특히, 두 팀의 전력이 비슷한 경우는 그 운이 승부를 결정한다. 그래서 우리는 다음 경기를 또 기다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