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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로키스와의 시리즈

by dw-thirty30 2025. 5. 21.

Golden Gate Bridge

 

 

5월 1일(1차전), 자이언츠는 홈인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첫 경기에서 3:4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이정후는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되었는데, 이는 밥 멜빈 감독의 이정후에 대한 배려로 보인다. 올해 메이저리그 2년 차인 이정후는 2024시즌에 부상으로 조기 시즌 아웃되어, 실질적으로 올해가 첫 풀시즌이다. 물론 이정후는 KBO에서 7년간 풀시즌을 소화했었지만, 메이저리그는 경기 수도 많고, 동부는 거리도 상당하여 시차도 있다. 그리고 동부로 한번 원정을 나가면, 휴식 없이 12연전 이상의 게임을 소화하기도 한다. 프로 9년 차인 이정후라도 새로운 리그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는데, 밥 멜빈 감독의 배려가 참 든든하다. 결국은 8회에 대타로 나가긴 했지만 말이다. 

자이언츠는 1회 공격에서 1번 타자 라모스가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그러나 아다메스와 채프먼의 안타로 1아웃, 주자 1, 2루에서 야스트렘스키의 2루 병살타로 공격이 마무리되어 추가점을 못 낸 것이 아쉬웠다. 로키스는 3회, 9번 타자 트레이호의 좌전  2루타와 도일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따라붙었다. 그리고 6회 자이언츠가 추가점을 냈다. 첫 타자 아다메스가 좌전 안타로 1루에 출루했고, 다음 타자 플로레스의 우전 2루타로 홈을 밟았다. 야스트렘스키도 죄중간 2루타로 3루 주자 플로레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 1:3 자이언츠 리드, 그러나 로키스의 7회 공격에서 첫 타자 맥먼이 중월 솔로포를 날리며 1점을 추가했다. 다시 8회 로키스의 공격, 도일이 우전 안타로 1루에 출루, 벡의 타석에서 도루로 2루로 진루했다. 벡은 좌익선상 2루타로 2루 주자 도일을 불러들였다. 그리고 4번 타자 굿맨의 우전 안타로 2루 주자 벡이 홈을 밟으면서 4:3으로 역전했다. 자이언츠도 8회 공격에서 플로레스와 야스트렘스키가 안타를 쳤지만, 플로레스의 대주자 와이즐리가 도루 실패로 흐름을 끊었다. 그리고 대타로 나온 이정후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공격이 마무리되었고, 1차전을 내주었다. 자이언츠 선발 투수는 베테랑 저스틴 벌렌더, 이날도 그는 노련함을 뽐내며 6⅓이닝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 요건을 갖췄다. 6회말까지 1:3으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7회와 8회에 불펜이 흔들리며 승리가 날아갔다. 이날이 벌랜더의 아홉 번째 선발 등판인데, 아직 승이 없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불펜 타일러 로저스는 '저스틴 벌랜더의 승리를 망쳤다는 사실이 너무 짜증난다'며 자책했다. 이정후도 벌랜더의 지난 선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벌렌더가 잘 던졌는데 우리가 도와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나도 선수들의 바램처럼 벌랜더가 다음번 선발등판 때에는 첫승을 하기를 바래본다.

 

5월 2일(2차전), 자이언츠는 로키스와의 2차전을 0:4로 승리하면서 1차전 역전패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자이언츠는 2회 공격에서 첫 타자 플로래스가 중전 2루타를 치고 2루에 출루, 라모스의 내야 안타로 3루 진루, 웨이드의 우익선상 2루타로 플로래스 홈인, 라모스는 3루까지 진루, 그리고 허프의 희생플라이로 라모스는 홈으로, 웨이드는 3루까지 진루했다. 이제 2루수 크리스티안 코스의 타석, 코스가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고, 로키스의 선발 우완 센자텔라의 폭투로 3루 주자 웨이드도 홈을 밟으며 선취 3득점 했다.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선발 레이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레이는 3회 로키스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이어진 자이언츠의 3회 공격, 첫 타자 이정후는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으나 센자텔라의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며 아쉽게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4번 타자 채프먼이 센자텔라의 4구째를 통타해 비거리 127m의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며 쐐기를 박았다. 로키스는 6회 공격에서 첫 타자 밀러가 볼넷을 얻어 1루에 출루하고, 9번 타자 트레이호의 삼진 아웃, 1번 도일의 좌익수 플라이 아웃 후, 2번 타자 벡의 좌전 안타로 1루 주자 밀러가 3루까지 진루하였으나, 3번 타자 굿맨의 3루 땅볼 아웃으로 홈을 밟진 못했고, 경기는 0:4, 자이언츠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첫 타석에서 1루 땅볼,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센자텔라의 슬라이더에 헛스윙으로 물러났던 이정후는 5회, 1사 후 들어선 타석에서 센자텔라의 초구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때려 우전 안타를 뽑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점수로 연결되지는 못했다..그리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의 MVP를 뽑아본다면 단연 선발 로비 레이다. 7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콜로라도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속도와 제구를 모두 갖춘 투구로 상대에게 단 한 번도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물론 2회에 집중력을 발휘하여 선취득점을 뽑고, 바로 이은 3회에 추가점을 낸 자이언츠 타자들도 칭찬받아 마땅하다. 

 

5월 3일(3차전), 자이언츠는 로키스와의 3차전에서 3: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자이언츠는 3회 공격에서 지명타자인 마토스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 득점을 했다. 그리고 4회에는 자이언츠가, 5회에는 로키스가 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내지는 못했다. 로키스의 6회 공격, 첫 타자 도일의 볼넷 출루, 벡과 맥먼의 우전 안타로 2루 주자 도일이 홈을 밟았다. 뒤이은 로키스의 4번 타자 굿맨의 좌전 안타로 3루 주자 벡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음 타자인 토글리아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6번 타자 마티니는 삼진 아웃, 그리고 7번 타자 팔머의 내야안타로 3루 주자 맥먼이 홈으로 들어오며, 3득점, 스코어 3:1로 역전. 하지만 자이언츠도 6회 집중력을 발휘했다. 자이언츠의 6회 공격, 마토스, 야스트렘스키, 아다메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다음 타자는 이정후다. 그런데 이정후는 타석 진입 지연으로 피치 클락 위반 판정을 받아 0B-1S의 불리한 상황에서 타격에 나섰지만, 로키스의 불펜 제이크 버드의 시속 153km 싱커를 노려 중전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마토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동시에 만루찬스를 이어갔다. 스코어는 3:2 로키스가 리드하고 있는 상황. 이때, 오늘의 히어로  채프먼이 타석에 들어섰고, 버드의 2구를 타격해  중앙의 가장 먼 거리의 담장(비거리 131m)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드디어 3:6 역전이다. 채프먼의 한 방으로 자이언츠는 단번에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이 홈런은 채프먼의 시즌 7호이며, 경기의 결승타였다. 이날 이정후는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4회 공격에서는 아쉬운 주루 플레이를 보여줬다. 4회 무사 1루에서 이정후는 3루 땅볼을 때려 선행 주자가 아웃됐지만 1루에서는 살았다. 그러나 다음 타자 채프먼의 좌익수 뜬 공 때 미처 1루로 귀루하지 못했다. 모든 경기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플레이였지만, 이정후니까, 발도 빠르니까, 다음번에는 좀 더 경기에 집중해서 이런 플레이는 안 나왔으면 싶다.

 

5월 4일(4차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3:9로 완승을 거두며 시리즈 스코어 3승 1패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자이언츠는 1회 아다메스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다. 3회에 2번째 타석의 아다메스는 또 한 번 좌측 담장으로 공을 넘기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스코어 0:2. 로키스도 반격에 나섰다. 5회, 선두 타자 모니악이 좌전 3루타를 치고 출루했고, 다음 타자 스탈링스의 좌전 안타로 모니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제 자이언츠 공격, 선두 타자 마토스가 중전 2루타로 출루, 베일리의 우전 안타로 마토스는 3루까지 진루했다. 다음 타자 코스는 1루 땅볼 아웃, 그리고 야스트렘스키의 좌중간 안타로 마토스와 베일리가 나란히 홈을 밟았다. 다음 타자는 오늘의 크레이지 가이, 아다메스의 중전 2루타로 3루 주자 야스트렘스키도 홈으로 들어 오며 한점 추가, 스코어 1:5로 공격을 마쳤다. 그리고, 7회 자이언츠의 공격, 선두 타자 베일리 좌익선상 2루타, 코스의 좌전 안타, 야스트렘스키의 볼넷, 이정후의 사구로 3루 주자 베일리를 불러 들였다. 그 후로도 플로레스와 웨이드의 안타로  이정후 포함 3명의 주자가 더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1:9로 자이언츠의 리드. 이어진 8회 로키스의 공격에서 벡과 맥먼이 두타자 연이은 3루타를 치며 분전했지만, 2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3:9, 자이언츠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윌리 아다메스의 연타석 홈런과 로건 웹의 7이닝 1실점 호투가 돋보였다. 이정후는 이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7회 1사 만루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베일리를 홈으로 불러들여 타점을 기록했고, 1회 로키스의 선두 타자 도일의 중견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내며 선발 웹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타격은 슬럼프가 있지만, 수비는 그렇지 않으니까. 타격 슬럼프가 찾아오면, 수비에 더 집중하면서 팀의 숭리에 기여하다 보면,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로키스와의 시리즈를 마치며

이번 시리즈에서 자이언츠는 1차전에서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후 3연승으로 시리즈를 가져오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매 경기 다른 선수가 활약하며 팀 전력이 고르게 살아난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다메스는 타격 침체를 털고 확실한 반등에 성공했고, 채프먼은 승부처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을 해 주었다. 마운드에서는 벌랜더, 레이와 웹이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어주며 시리즈를 이끌었다. 벌랜더가 아직 승이 없다는 점이 너무나 아쉽지만... 로키스를 상대로 확인한 타선의 응집력과 마운드의 안정감을 이어간다면, 서부지구 선두권 싸움도 충분히 승산 있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