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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co Park in San Diego

 

1차전(3월 30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자이언츠가 3:2로 승리하였다. 개막 3연패 이후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경기에서 하위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 투수의 완벽한 투구가 어우러지며 값진 시즌 첫 승을 만들어냈다. 자이언츠 선발 랜던 룹은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고, 다양한 구종을 고르게 활용하며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파드레스의 선발은 우완 워커 뷸러가 나섰으나, 4이닝 5피안타 3자책 2볼넷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자이언츠는 3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온 해리슨 베이더가 좌월 솔로포(비거리 124m)를 쏘아 올리며 선취 득점을 가져왔다. 그리고 이어진 4회 공격에서는 경기의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선두 타자 아라에즈의 1루수 땅볼 아웃 후, 채프먼이 중전안타로 출루, 1사 1루 상황에서 이정후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하며, 채프먼은 2루 진루, 이후 베일리와 슈미트의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순식간에 2점을 추가, 3:0까지 점수를 벌렸다. 특히 이정후는 이 과정에서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기록, 타격에서는 침묵했지만 팀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분명히 해냈다. 이날 이정후는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으며, 시즌 초반 부진 속에서도 선구안을 바탕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경기는 룹과 불펜진의 안정적인 운영 속에 자이언츠가 리드를 지켜가는 흐름이었다. 그런데 9회, 세이브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라이언 워커가 선두 타자 크로넨워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타티스 주니어를 삼진, 마차도를 1루수 땅볼 아웃으로 잡았으나, 파드레스 중견수 잭슨 메릴에게 우월 투런 홈런(비거리 124m)을 허용하며 1점 차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았고, 경기 분위기는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뒤바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타자(보가츠)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간신히 승리를 지켜냈고, 결과적으로 3:2로 시즌 첫 승을 확정 지었다. 개막 시리즈에서 극심한 득점력 부진을 보였던 타선이 비록 많은 점수를 뽑지는 못했지만, 필요한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고, 특히 하위 타선의 역할 수행과 투수진의 안정감이 돋보인 경기였다. 동시에 이정후는 아직 타격감 회복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볼넷과 득점으로 팀 흐름에 기여하며 점차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2차전(3월 31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하였다. 전날 시즌 첫 승으로 흐름을 돌린 자이언츠가 이번에는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파드레스를 완전히 압도한 경기였다. 선발 로건 웹은 6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다소 흔들리는 구간도 있었지만, 경기 초반 타선이 넉넉한 리드를 안겨준 덕분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무엇보다 이날은 타선 전체가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1회 선두 타자로 나온 아다메스가 2구를 타격해 좌월 솔로포(비거리 106m)를 쏘아 올리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데버스가 3루수 팝 플라이로 아웃되었지만, 라모스가 볼넷으로 출루하였고, 아라에즈가 공교롭게도 3루수 팝 플라이 아웃되며 2사 1루에서 채프먼이 좌중간 안타를 터뜨리며 출루, 라모스는 3루 진루, 채프먼도 좌익수가 한 번에 공을 포구하지 못했고, 3루로 공을 송구하는 사이 2루까지 진루하며 2사 2, 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6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가 파드레스의 선발 헤르만 마르케스의 너클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단숨에 흐름을 가져왔다. 자이언츠는 2회 공격에서도 슈미트, 아다메스 그리고 데버스의 3연속 안타로 1사 만루의 좋은 기회를 많들었으나 후속 타자인 라모스와 아라에즈가 각각 플라이 볼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리고 3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온 채프먼이 좌월 솔로포(비거리 112m)로 추가점을 내며 4: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잘 던지던 웹이 파드레스의 3회 공격 때, 갑작스런 제구 난조 속에 타티스 주니어와 마차도에게 연속 볼넷, 메릴과 안두하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3점을 내줬고, 경기 흐름은 순식간에 4:3까지 좁혀졌다. 그리고 자이언츠의 6회 공격, 선두 타자 베이더가 중전 2루타로, 베일리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 슈미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1아웃, 1, 2루에서 아다메스의 중전 안타가 터지며 베이더는 홈, 베일리는 2루로 진루하였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데버스와 라모스의 연속 안타가 나오며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아라에즈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였던 데버스까지 홈을 밟으며 6회에만 4득점을 올리며 게임에 쐐기를 박았다. 자이언츠 타선은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더 여유롭게 상대 마운드를 공략했고, 16개의 안타를 생산해내며 단 6개의 안타를 친 파드레스에게 완승의 내용을 만들었다. 활활 타오르던 시범경기(?)와 달리 개막과 함께 뚝 떨어진 타격감으로 마음고생이 많았던 이정후는 이 날 첫 타석의 2타점 2루타 이후에도 5회 또 한 번 우익선상 2루타(추가 진루를 시도하다 3루에서 아웃됨)를 터뜨리며 시즌 첫 멀티히트를 완성했고, 9회에는 1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보태며 이날 개인 세 번째 타점을 올렸다.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경기를 마친 이정후는 전날 볼넷과 득점으로 흐름에 기여한 데 이어 이번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장타와 적시타를 터뜨리며 공격의 해결사 역할까지 해냈다. 한마디로 이날 반등의 신호탄을 가장 확실하게 쏘아 올린 타자 중 한 명이었다. 5회 2루타 뒤 3루까지 무리하게 노리다 아웃된 장면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부진했던 시즌 초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 놓은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다메스의 홈런과 4안타, 채프먼의 홈런, 라모스의 적시타까지 상위 타선과 중심 타선도 고르게 살아났고, 하위 타선 역시 꾸준히 찬스를 연결하며 공격 전개가 매끄러웠다. 결국 이 경기는 자이언츠가 단순히 이긴 경기가 아니라, 개막 직후 답답했던 타선이 한꺼번에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준 반등의 경기였고, 그 중심에는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완성한 이정후가 분명히 자리하고 있었다.

 

3차전(4월 1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자이언츠와 파드레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는 1:7로 자이언츠가 패배, 하지만 시리즈는 2승 1패로 마무리하며 위닝 시리즈를 가져왔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 된 경기였다. 앞선 2경기에서 투타가 모두 살아나며 좋은 흐름을 만들었던 자이언츠는 이날 다시 타선이 차갑게 식었고, 수비 실책과 경기 후반 불펜 붕괴까지 겹치며 아쉬운 완패를 떠안았다. 자이언츠의 선발 우완 아드리안 하우저는 5이닝을 넘기며 버텼지만 경기 내용은 그리 편안하지 않았다. 특히 이날은 기록보다도 수비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한 점이 컸다. 파드레스의 1회 공격, 하우저가 타티스 주니어를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보가츠를 삼진으로 잡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으나, 이후 메릴과 마차도에게 연속안타를 내주며 출루를 허용했고, 이 과정에서 1루 수비 실책이 나오며 선취점까지 허용했다. 단순한 1실점 이상으로 분위기를 내준 장면이었다. 선발 하우저가 초반을 어렵게 끌고 가는 사이 자이언츠 타선은 파드레스의 선발 닉 피베타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피베타의 강한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에 밀리며 삼진이 쌓였고, 타자들은 전체적으로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이정후 역시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2회 첫 타석에서는 높은 직구를 공략했으나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고, 5회에는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7회에는 1사 2루 기회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메이슨 밀러의 101마일대 강속구에 삼진을 당하며 경기를 마쳤다. 전날 3안타 3타점으로 완벽하게 살아나는 듯했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한편으로는 시즌 초반 타격 리듬이 아직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 경기이기도 했다. 그래도 수비에서는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5회, 2사 2, 3루 위기에서 메릴의 우익선상 강한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아낸 장면은 이날 이정후가 남긴 가장 강한 존재감이었다. 자칫 점수 차가 더 벌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흐름을 끊어낸 호수비였고, 팀이 무너지는 과정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문제는 자이언츠 전체의 경기력이었다. 자이언츠는 5회에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을 1루에서 포구하지 못하면서 또다시 실점으로 이어졌고, 6회에는 내야안타와 장타가 연속으로 나오며 점수 차가 0:3까지 벌어졌다. 자이언츠는 7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인 아라에즈가 2루타로 출루하여 베이더의 좌전 안타로 홈을 밟으며 첫 득점을 올리며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추격의 발판을 만들기에는 전체적인 타선 집중력이 너무 부족했다. 그리고 8회 파드레스의 공격을 불펜이 연속 볼넷과 장타를 허용하며 4점을 내줬고 사실상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이날 자이언츠는 4안타(파드레스는 10개)에 그치며 공격에서 무기력했고, 마운드도 필요할 때 흐름을 끊지 못했다. 특히 1회와 5회의 실책 두 개가 모두 실점과 직결됐다는 점, 그리고 실책이 3루수 채프먼의 송구를 1루수 슈미트가 놓치는 유사한 상황이었다는 점 때문에 경기 도중 내야 수비진 사이의 거친 감정 표출 장면까지 나오며 팀 분위기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드러났다. 이는 또한 자이언츠의 현재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시즌 초반 포지션 운용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래 3루수인 슈미트가 팀 사정으로 1루를 맡고 있기 떄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발생한 실수가 안타깝게도 실점, 그리고 경기 결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1:7 패배는 단순한 한 경기 패배라기보다, 아직 시즌 초반 자이언츠가 얼마나 불안정한 팀인지 다시 보여준 경기였다. 그럼에도 시리즈 전체로 보면 개막 3연패 뒤 원정에서 2승 1패를 챙기며 반등의 계기는 만들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3차전은 아쉬웠지만, 적어도 이 시리즈를 통해 자이언츠가 완전히 무너진 팀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이정후 역시 타격 기복 속에서도 수비와 출루에서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경기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원정 시리즈를 마치고..

파드레스와의 원정 3연전은 자이언츠에게 시즌 초반 분위기를 되돌리는 중요한 시리즈였다. 개막 후 양키스전 3연패로 무기력하게 출발했던 팀이었지만, 샌디에이고 원정에서는 1차전 3:2, 2차전 9:3 연승으로 빠르게 반등하며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특히 1차전에서는 하위 타선의 집중력과 랜던 룹의 호투가 돋보였고, 2차전에서는 16안타가 터지는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타선 전체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후 역시 1차전에서는 볼넷과 득점으로 연결 역할을 했고, 2차전에서는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중심 장면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반등의 중심에 섰다. 분명 3차전 패배는 아쉬움이 컸다. 뜨겁던 타선이 다시 식었고, 수비 실책과 불펜 난조까지 겹치며 좋지 않은 모습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리즈 전체 흐름으로 보면 자이언츠는 적어도 초반 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날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진에서는 룹과 웹이 각각 자기 역할을 해줬고, 타선에서는 아다메스, 채프먼, 베이더, 라모스, 그리고 이정후까지 고르게 존재감을 보여줬다. 아직 팀 전체의 완성도는 높지 않고, 수비와 경기 운영에서는 불안한 장면도 분명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정에서 같은 지구 팀-특히나 2025 시즌 매번 우리의 상승세를 끊어버렸던-을 상대로 2승 1패를 거두며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이 시리즈는 자이언츠가 완전히 살아났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침체된 출발 속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은 시리즈라고 보는 것이 맞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시즌 첫 장타와 첫 멀티히트, 3타점 경기를 만들어낸 이정후의 반등 조짐이 함께 있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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