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1차전), 자이언츠는 미니애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트윈스는 1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벅스턴이 조던 힉스의 초구를 타격해 우중간 3루타를 만들어 냈고, 다음 타자 라나크의 좌전 안타로 선취점을 얻었다. 그리고 4회 공격, 선두 타자 프랑스가 좌전 안타로 1루 출루하여 다음 타자 리의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였고, 코레아의 우중간 안타로 홈을 밟으며 추가 점수를 냈다. 뒤이은 5회 공격에서 8번 타자 베이더가 좌전 안타로 1루 출루, 1루 주자였던 베이더는 폭투로 2루 진루, 클레멘스는 사구로 1루 출루, 다시 1번 벅스턴이 좌전 안타를 치며 주자를 누상에 꽉 채웠는데, 자이언츠 좌익수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3루 주자 베이더가 홈으로 들어오며 다시 한 점 추가하여 스코어 0:3. 이날 자이언츠는 경기 초반부터 트윈스의 우완 선발 크리스 페덱에게 철저히 막혔다. 6회 2사, 크리스티안 코스가 중전 안타를 치기 전까지, 자이언츠는 단 한 명의 타자도 누상에 출루하지 못했으며, 무기력하게 페덱의 노히트 행진을 지켜봤다. 6회에도 코스의 안타 이후, 다음 타자 야스트렘스키의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득점을 하지 못하고, 공격은 마무리되었다. 그나마 자이언츠가 유일하게 점수를 낸 장면은 7회, 채프먼의 솔로 홈런이었다. 채프먼은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4m의 대형 홈런을 기록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 하였으나 다음 타자 플로레스의 삼진 아웃으로 공격은 마무리되었고,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한마디로 무기력한 패배였다. 이정후는 이날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1회 첫타석 중견수 플라이 아웃, 4회 1루수 땅볼 아웃, 7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6구까지 끈질기게 승부했지만 3루 땅볼 아웃,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경기가 종료되었다. 자이언츠는 5회 수비에서 폭투와 수비실책이 겹치면서 트윈스에 쐐기점을 내줬고, 이로써 경기의 흐름이 넘어갔다. 이정후의 경우, 안타를 못 친 것을 떠나 팀의 중심 타자로서 단 한 번의 출루도 만들지 못한 점은 팬으로서 상당히 아쉽다. 공격은 언제고 슬럼프가 올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럴수록 수비는 집중력을 높여 떨어진 공격력을 보완해야 한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밥 멜빈 감독도 “오늘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못했다”며 타자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지적했다. 특히 “좋은 스윙이 많지 않았다. 제구 좋은 상대 선발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며 팀 전체적으로 집중력 있는 모습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5월 10일(2차전), 자이언츠는 트윈스와의 시리즈 두번째 경기에서 1:2로 또 한 번 아쉽게 패배하였다. 경기 내내 투수전 양상으로 팽팽하게 전개되었고, 한 번의 홈런과 한 번의 견제사가 운명을 갈랐다. 자이언츠는 2회, 라모스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볼카운트 1-2에서 날린 타구는 비거리 124m, 왼쪽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라모스는 이날 홈런을 포함해 3안타를 몰아치는 맹타를 휘둘렀고, 자이언츠 타선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위협적인 존재였다. 실제로 이날 자이언츠가 기록한 4안타 중 3개가 라모스의 것이었고, 나머지 타자들은 철저히 침묵했다. 그러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3회, 트윈스의 공격, 선두 타자 바스케스가 볼넷으로 1루 출루, 벅스터는 삼진 아웃, 그리고, 라나크가 초구를 타격해 비거리 121m의 우월 홈런을 쳤다. 1루 주자 바스케스도 홈으로 들어오면서, 트윈스가 1:2로 역전에 성공했다. 트윈스는 7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카스트로가 우익선상 안타를 쳤으나 2루까지 뛰다가 아웃되고, 루이스는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투아웃, 다음 타자 베이더가 좌전 2루타를 치고 출루하여, 추가 진루를 노리다 아웃된 카스트로가 생각나게 했다. 그리고 자이언츠는 8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라모스가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출루, 웨이드의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라모스는 3루까지 진루하였다. 동점, 그리고 역전까지 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다음 타자 베일리의 타석, 1볼에서 트윈스의 포수 바스케스의 빠른 견제 플레이에 라모스가 3루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그리고 베일리도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허무하게 8회가 마무리되었다. 그리고 다시 기회는 오지 않았고, 경기는 2시간 4분 만에 1:2, 트윈스의 승리로 끝났다. 이정후는 이날도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세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나며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플라이 아웃, 4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 아웃, 그리고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이었다. 이로써 이정후는 8일 컵스전부터 3경기째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면서 시즌 초 꾸준히 3할을 유지하던 타율이 어느덧 0.287까지 떨어졌다. 이정후에게 뭔가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라모스는 "그 장면에서 동점이 됐어야 했다"며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대 포수가 그런 플레이를 좋아하고 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아쉽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밥 멜빈 감독은 "공격적인 주루가 빚은 양날의 검 같은 장면"이라며 "그 상황에선 땅볼 타구가 나오면 홈으로 들어오려는 시도였고, 지나치게 비난할 일은 아니다"라고 라모스를 위로했다. 자이언츠 선발 블랙은 6이닝 5피안타 2실점, 7탈삼진의 호투를 펼쳤다. 투구 내용 자체로는 실점 외에 큰 위기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고, 이후 불펜진도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타선이 단 4안타에 그쳤고, 특히 삼진 12개를 당할 만큼 공격 흐름이 끊긴 점은 치명적이었다. 야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다. 이날 경기에서 라모스 혼자 고군분투했는데, 패배 후 자책하는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다. 이정후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타격 컨디션이 떨어져 있을지라도 볼에 대한 집중력을 높여 볼넷으로라도 출루하고, 실책이 나오지 않도록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줬으면 싶다. 지더라도 납득할 수 있도록 말이다.
5월 11일(3차전), 자이언츠는 트윈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으나 6:7로 역전패, 끝내 반등에 실패하며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이날 경기는 미국 어머니의 날(Mother’s Day) 특별 이벤트로 진행됐다. 1회, 야스트렘스키가 우전 안타로 출루 후, 이정후의 좌중간 안타로 3루까지 진루, 이어 채프먼의 볼넷, 라모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4회 공격에서는 선두타자 채프먼이 중전 2루타를 치고 출루, 라모스의 우중월 홈런으로 2점의 추가점을 냈다. 이어 트윈스도 선두 타자 라나크가 내야 안타로 출루, 4번 타자 리가 우중월 홈런으로 응수하며 3:2로 따라 붙었다. 이제 5회 자이언츠 공격, 야스트렘스키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 아다메스 타석에 도루로 2루 진루, 이정후 타석에서 투수 보크로 3루 진루 후, 이정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으며 4:2로 달아났다. 그러나 트윈스는 5회 공격에서 클레멘스가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 베이더의 내야 안타와 벅스턴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홈인하며, 다시 4:3, 한점차로 따라붙었다. 6회 트윈스의 공격, 자이언츠는 리, 제퍼스, 카스트로, 루이스까지 4명의 타자를 출루시키며 마운드가 급격히 흔들렸고, 2점을 내어주며 4:5로 역전당했다. 그리고 자이언츠는 8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아다메스가 중전 안타로 출루, 채프먼의 중전 안타로 2루 진루, 라모스의 내야 안타로 2루 주자 아다메스가 홈인, 5:5 동점을 만들었다. 9회, 두 팀 모두 득점에 실패하며, 연장전에 돌입하였다. 10회, 자이언츠의 공격, 2루 주자로 나간 이정후는 채프먼의 유격수 땅볼로 3루 진루, 라모스의 볼넷 후, 웨이드의 대타 비야의 3루수 땅볼로 득점하며, 6:5로 한점 앞섰다. 이제 트윈스의 공격, 2루 주자는 프랑스, 선두 타자 리의 좌전 안타로 3루까지 진루, 제퍼스의 3루수 땅볼로 3루 주자 프랑스는 홈으로 들어왔다. 스코어 6:6 동점. 자이언츠는 다음 타자 카스트로를 고의사구로 출루시켜, 주자 1,2루에서, 루이스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주자들은 한 베이스씩 진루하여 2,3루. 클레멘스의 대타 커시 주니어가 친 좌전 안타로, 3루 주자 리가 홈을 밟으며, 6:7, 역전패로 시리즈를 마쳤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Mother's day를 맞아 핑크색 배트를 들고 타석에 섰다. 1회, 1사 1루에서 이정후는 미네소타 선발 로페스의 3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간 안타를 기록했다. 13타석 만의 안타, 최근 3경기 무안타의 침묵을 깬 순간이었다. 그리고 5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도 추가했다. 이날 자이언츠 타선은 전날과는 달리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특히 라모스와 채프먼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마운드가 경기 후반 급격히 흔들리며 승리를 지키지 못해 시리즈 스윕패로 이어진 점은 무척 아쉽다.
트윈스와의 원정시리즈를 마치며..
미니애폴리스 타겟필드에서 치른 3연전은 세 경기 모두 2점 차 이내의 접전 끝에 패배, 시리즈 스윕패라는 뼈아픈 결과를 남겼다. 이로써 자이언츠는 3연패에 빠졌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흐름의 반전이 절실하다. 다행히 이정후는 3차전에서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다. 또한 라모스는 3경기 내내 맹활약을 해 주었다. 이제 자이언츠는 홈으로 돌아가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시리즈의 교훈은 분명하다. 작은 흐름 하나에도 집중하지 않으면, 그것이 곧 패배로 이어진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