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6월 6일), 자이언츠는 홈인 오라클 파크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시리즈 첫 경기를 4:5로 승리하
였다. 자이언츠는 우완 헤이든 버드송이, 브레이브스도 우완 스펜서 슈웰렌바흐가 선발로 나왔다. 버드송이 파드레스 타자를 무실점으로 막은 뒤, 자이언츠의 공격, 선두 타자 라모스의 내야 안타와 유격수 실책, 그리고 이정후의 초구 우전 안타가 이어지며 순식간에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뒤이은 플로레스의 우전 적시타로 자이언츠가 선취점을 뽑았고, 스미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이정후도 홈을 밟았다. 스코어 0:2, 2사 1루에서 아다메스의 타석, 2볼 후, 3구를 타격했고, 3루수 야수선택과 실책으로 1루 출루, 1루 주자 플로레스는 2루로 진루하였다. 다음 타자 야스트렘스키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사 만루, 8번 타자 베일리의 타석에서 슈웰렌바흐의 폭투로 주자 모두가 한 베이스씩 진루하면서 3루 주자인 플로레스가 홈으로 들어오며 찬스를 이어 가는 듯했으나 베일리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길었던 공격이 마무리되었다. 미처 상대 선발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자이언츠 특유의 짧은 안타와 적극적인 주루가 한꺼번에 터져버린 이닝이었다. 브레이브스의 4회 공격, 선두 타자 올슨이 사구로 출루하고 오즈나와 알비스가 연이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뒤이은 타자 버두고가 삼진 아웃으로 1사 만루, 자이언츠는 선발 버드송을 내리고 벡을 마운드에 올렸다. 벡이 7번 타자 머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3루 주자 올슨이 홈을 밟았다. 벡은 뒤이은 타자 해리스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2루 주자 오즈나가 홈으로 들어와 또 한 점을 추가했고, 중견수 실책으로 주자들도 한 루씩 추가 진루, 2아웃 2,3루가 되었다. 벡은 다음 타자 앨런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스코어 2:3으로 파드레스의 공격이 마무리되었다. 4회 해리스의 중전 안타를 중견수 이정후가 포구해 홈으로 강한 송구를 했고, 포수 베일리가 공을 놓치면서 실점이 됐는데, 기록원은 이 장면을 이정후의 송구 실책으로 판정했다. 송구 자체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선수 본인에게는 억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또한 자이언츠는 5회 공격에서 이정후의 투수 땅볼 아웃 후, 플로레스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 채프먼의 좌익선상 2루타로 3루로 진루하였다. 다음 타자 스미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플로레스가 홈을 밟으며 추가점을 냈다. 파드레스도 7회 반격에 나섰다. 7회 선두 타자 라일리의 중전 안타 후, 올슨의 우월 홈런(비거리 110m)으로 2점을 따라붙으며, 4:4 동점을 만들어 승부는 원점이 됐다. 불펜 싸움으로 들어간 이후, 양 팀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10회 연장으로 넘어갔다. 10회초 2사 만루 위기를 가까스로 막아낸 자이언츠는 10회말 1사 2루에서 이정후가 2루 땅볼로 주자를 3루까지 보내며 승부의 불씨를 살렸다. 그리고 플로레스 타석에서 나온 존슨의 폭투가 끝내기 결승점으로 연결되면서 4:5 자이언츠의 극적인 승리가 완성됐다.
2차전(6월 7일), 자이언츠는 오라클 파크에서 브레이브스와의 2차전 경기에서 2:3으로 승리하였다. 2차전은 양 팀 에이스들의 투수전이었다. 자이언츠는 에이스 우완 로건 웹이 선발로 나서 6이닝 10탈삼진 2실점으로 버티며 에이스다운 위상을 재확인했고, 브레이브스는 브라이스 엘더가 8이닝 12탈삼진 1실점이라는 커리어하이급 피칭을 펼쳤다. 자이언츠는 4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플로레스가 7구 승부 끝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비거리 115m)을 터뜨리며 선취점을 냈다. 브레이브스도 바로 반격에 나섰다. 5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해리스가 큼직한 중월 동점 홈런(비거리 131m)을 터뜨렸다. 브레이브스는 6회 공격에서도 아쿠나, 볼드윈, 라일리의 연속 안타와 오즈나의 땅볼로 또 한 점을 내면선 2:1로 역전했다. 자이언츠 타선은 최고의 피칭을 한 브라이스 엘더에게 8회까지 꽁꽁 묶였다. 실투를 거의 허용하지 않는 유형의 투수를 상대로 자이언츠 타자들도 어쩔 수 없이 당하고만 있었던 흐름. 하지만 9회 공격, 1사 후 라모스가 중전 안타로 물꼬를 텄고,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채프먼이 브레이브스의 마무리 피어스 존슨의 변화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투런포(비거리 120m)를 쏘아 올렸다. 스코어 2:1에서 순식간에 2:3으로 뒤집는 통쾌한 한 방이었다. 관중석은 개막전 이후 가장 큰 함성으로 흔들렸고, 자이언츠는 이날 승리로 연승 행진을 4경기까지 늘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이날 허리 긴장 증세로 보호 차원에서 선발 출전하지 않은 이정후는 8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수비도 하지 않았다. 멜빈 감독이 이정후를 배려해 휴식을 준 때문이다.
3차전(6월 8일), 자이언츠는 오라클 파크에서 브레이브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3:4로 승리했다. 이로써 브레이브스와의 시리즈를 기분 좋은 스윕으로 마무리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정후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허리 긴장 증세가 이어지면서 2경기 연속으로 다니엘 존슨이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경기의 초반 흐름은 브레이브스 쪽이었다. 1회초 아쿠나가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라일리의 좌중간 안타, 올슨의 1루수 땅볼로 3루 주자 아쿠나가 홈으로 들어오며 선취득점을 하였다. 자이언츠도 2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채프먼이 우익선상 2루타, 스미스의 볼넷으로 1사 2,3루, 야스트렘스키의 타석에서 더블스틸을 성공시키며 1아웃 2,3루에서 야스트렘스키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채프먼이 홈으로 들어와 1:1 동점을 만들었다. 3회에는 또다시 브레이브스가 앨런의 우전 안타와 라일리, 올슨이 나란히 2루타를 치면서 2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 오며 3:1로 앞서 나갔다. 자이언츠도 4회 다시 반격에 나섰다. 플로레스와 채프먼이 연속 볼넷을 골라냈고, 슈미트의 3루수 땅볼로 만들어진 2,3루로 찬스에서 야스트렘스키의 우익선상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2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피츠제럴드의 타구가 2루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출루에 성공했고, 그 사이 2루 주자인 야스트렘스키가 홈으로 들어 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자이언츠 선발 랜던 룹은 1회와 3회, 실점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긴 이닝을 책임졌다. 7회부터는 워커 로드리게스, 도발이 1이닝씩 책임졌고,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6탈삼진이라는 퍼펙트에 가까운 계투 릴레이를 펼쳤다. 타선이 더 이상의 추가점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도 마운드가 3:4의 근소한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자이언츠는 또 한 번의 1점 차 승부를 지켜내며 시리즈를 스윕 했다.
브레이브스와의 시리즈를 스윕승으로 마무리하며..
‘오라클 매직!!’ 자이언츠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 속에 브레이브스와의 시리즈를 1차전에는 폭투로 인한 끝내기 득점, 2차전에는 채프먼의 끝내기 투런 홈런, 3차전에는 초반 열세를 뒤집고 끝까지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결국 스윕까지 이어갔다. 최근 5연승을 모두 1점 차로 따냈다는 사실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올 시즌 들어 오라클 파크에서만 이미 여덟 번의 끝내기 승리를 만들어냈다는 사실도, 단순한 운 이상의 무언가가 있음을 말해 준다. 이정후 개인에게는 아쉬움과 수확이 공존한 시리즈였다. 1차전에서 3출루와 진루타로 팀의 끝내기 승리에 기여했지만, 허리 긴장이라는 민감한 부위의 경미한 통증으로 선발에서 두 경기 연속 빠지면서, 메이저리그의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몸 관리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가 앞으로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 초반 텐션을 유지하면서도 자신을 보호하는 균형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 하겠다. 자이언츠는 이번 시리즈에서 라모스와 플로레스, 채프먼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끝내기와 결정적 한 방을 책임졌고, 존슨과 야스트렘스키, 피츠제럴드 같은 조연들도 수비와 주루, 그리고 상대 실책을 끌어내는 타석 내용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선발 로테이션과 불펜도 연일 퀄리티 스타트와 무실점 릴레이를 선보였다. 이번 애틀랜타전 스윕은 그 자체로 2025시즌 자이언츠의 전환점으로 남을 만한 시리즈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