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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스타디움에서의 원정 3연전-1차전 완승, 그리고 잡을 수 있었던 두 경기.. 뼈아픈 루징으로 마무리

by dw-thirty30 2026. 3. 31.

Busch Stadium

 

1차전(9월 5일), 미주리주 세이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시리즈 첫 경기에서 자이언츠가 8:2로 크게 승리하였다. 선발 투수는 자이언츠의 우완 카슨 시모어와 카디널스의 우완 마이클 맥그리비가 이름을 올렸다. 1차전은 경기 초반부터 자이언츠 타선의 장타력이 폭발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경기였다. 자이언츠는 1회 공격에서 데버스가 중월 홈런(비거리 133m), 아다메스가 좌중월 홈런(비거리 128m)으로 백투백 홈런을 터뜨리며 카디널스 선발 마이클 맥그리비를 강하게 압박했다. 경기 초반 원정팀이 가장 바라는 흐름이 그대로 만들어졌고, 선발 카슨 시모어도 이 리드를 안고 한결 편안하게 마운드를 운영할 수 있었다. 그리고 4회 공격에서 타선이 다시 한번 집중력을 보여줬다. 선두 타자로 나온 이정후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슈미트의 좌익선상 2루타로 이정후는 3루 진루, 길버트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이정후는 홈으로, 슈미트는 3루 진루, 베일리의 좌전 안타로 슈미트도 홈을 밟으며 스코어는 4:0이 되었다. 여기에 라모스도 내야 안타로 출루, 베일리는  2루 진루, 데버스가 우중간 안타를 터뜨리며 2루 주자 베일리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라모스는 3루까지 진루, 아다메스의 3루 땅볼로 라모스까지 홈으로 들어왔다. 4회에 무려 8명의 자이언츠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고, 5개의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4득점에 성공했다. 카디널스는 5회 공격에서 크룩스가 내야안타로 출루, 수제이시의 진루타로 2루 진루, 스캇 2세의 적시타로 크룩스가 홈을 밟으며 이날 경기의 첫 득점을 올렸다. 자이언츠는 7회, 이정후의 발과 타격이 함께 빛난 장면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채프먼이 중전 안타로 출루, 이정후는 우익선상 3루타로 채프먼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슈미트의 좌전 안타로 3루 주자 이정후도 홈을 밟아 스코어는 8:1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이정후의 빠른 타구 판단과 과감한 주루가 돋보였고, 이 타석 하나만으로도 이날 이정후의 컨디션이 얼마나 올라와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카디널스는 8회 에레라가 좌중월 솔로포(비거리 132m)를 터뜨리며 1점을 추가하였으나 이미 경기의 균형은 크게 기운 뒤였다. 결국 자이언츠는 장타 두 방으로 경기 문을 열고, 중반 대량 득점으로 격차를 벌린 뒤, 후반 이정후의 3루타로 승부를 굳히며 8:2 완승을 거뒀다. 이정후는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아다메스와 데버스의 홈런포, 그리고 중하위 타선의 연쇄적인 집중력까지 더해지며 팀 전체가 살아난 경기였다. 최근 상승세가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내용과 결과가 모두 만족스러웠던 승리였다.

 

2차전(9월 6일), 자이언츠가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하였다. 2차전은 자이언츠의 선발 저스틴 벌랜더의 호투가 마지막 한 이닝을 넘기지 못하고 허무하게 날아간 경기였다. 경기 초반 자이언츠 타선은 카디널스의 선발 안드레 팔란테를 상대로 꾸준히 출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해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자이언츠는 3회 공격에서 2사 후, 이정후가 좌전 안타로 출루, 데버스의 볼넷과 상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선취 득점 기회를 놓쳤다. 자이언츠 타선은 4회 공격에서 마침내 균형을 깼다. 스미스와 채프먼의 연속 안타로 만든 찬스에서 슈미트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스미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먼저 1점을 올렸고, 이어 길버트가 좌전 2루타를 터뜨리며 3루 주자 채프먼도 홈을 밟으며 한 점을 더 보태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많은 점수를 뽑아내진 못했지만, 흐름상으로는 자이언츠가 선발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벌랜더의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벌랜더는 6이닝 동안 단 3피안타, 6탈삼진, 무자책으로 카디널스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구위와 제구 모두 안정적이었고, 불필요한 출루를 최소화하면서 베테랑다운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직구와 변화구의 높낮이 조절이 좋았고, 카디널스 타선이 쉽게 정타를 만들지 못하면서 경기 후반까지 자이언츠가 주도권을 유지했다. 이정후 역시 리드오프로 나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이어갔다. 이정후는 8회 자이언츠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출루, 데버스와 아다메스가 모두 플라이 볼로 아웃, 스미스의 중전 안타로 3루까지 진루하며 추가 득점의 발판까지 마련했지만, 채프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이 한 점이 더 있었더라면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을 가능성이 컸다. 결국 문제는 9회 카디널스의 공격, 2점 차 리드를 안고 등판한 마무리 라이언 워커가 고먼과 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크룩스에게 사구로 내주면서 순식간에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었다. 이어 수제이시에게 중전 적시타, 조던 워커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 3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며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혔고, 자이언츠는 다 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벌랜더의 호투, 이정후의 멀티히트, 중반까지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모두 마지막 이닝의 붕괴로 날아간 셈이었다. 최근 상승 흐름 속에서도 불펜이 언제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약점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였고, 특히 타선이 중간중간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한 부분 역시 뼈아팠다. 이날 선발인 저스틴 벌랜더는 6개의 탈삼진으로 메이저리그 역대 통산 3,536 탈삼진을 기록하여 게일로드 페리(3,534)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통산 탈삼진 단독 8위에 올랐다. 이런 기쁜 날, 9회 역전 패배라니... 잘 던진 선발의 승리를 무참히 날렸고, 6연승 문턱에서 멈춰 선 패배였다는 점에서 결과 이상의 허탈감이 남는 경기였다.

 

3차전(9월 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미주리주 세이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시리즈 마지막경기에서 3:4로 패배하였다. 카디널스와의 원정 시리즈 마지막 경기는, 중반까지는 팽팽하게 버티던 흐름이 5회, 한 이닝의 급격한 붕괴로 무너졌고, 이후 뒤늦은 추격에도 끝내 한 점을 뒤집지 못한 경기였다. 선발 덩카이웨이는 초반 4이닝까지는 투구 수가 적지는 않았지만,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 없이 비교적 잘 버텼다. 그러나 5회,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워커, 처치, 페르민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를 자초했고, 눗바와 에레라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순식간에 균형이 무너졌다. 이어 고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줄 때까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면서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그동안 버텨온 흐름이 한순간에 0:4로 벌어졌고, 덩카이웨이는 결국 5회를 마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래도 자이언츠는 그대로 물러나지는 않았다. 6회 들어 반격이 시작됐다. 길버트와 키즈너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데버스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길버트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아다메스의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며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추가 진루, 아다메스는 볼넷으로 출루하였다. 1사 만루의 득점 찬스에서 스미스와 채프먼의 연속 적시타로 키즈너와 데버스가 홈을 밟아, 3:4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고, 계속되는 1사 만루의 찬스, 안타 하나면 역전까지 갈 수 있는 순간에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카디널스의 바뀐 투수 맷 스밴슨(채프먼의 타석 때 투수교체 됨)의 공에 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정후가 콘택트 능력이 강점인 타자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어 슈미트의 중견수 직선타까지 더해지며 이날 최고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 자이언츠가 8회 2아웃, 플로레스가 좌전 2루타로 출루하면서 한 번의 기회가 더 오는 듯했으나, 카디널스는 다음 타자인 채프먼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며 노골적으로 이정후와의 승부를 택했고, 이정후는 풀카운트까지 가며 분투했으나, 바깥쪽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에 속아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이날 이정후는 5회 타석에서 안타성 타구가 수비에 걸리는 불운도 있었지만, 6회와 8회의 득점 찬스 상황에서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팀 패배와 함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타선 전체로 보면 6회 공격에서의 집중력은 분명 인상적이었지만, 경기 전체를 놓고 보면 초반 침묵이 길었고 결정적인 득점권 찬스를 놓친 대가가 컸다. 마운드 역시 5회의 연속 볼넷이 너무 치명적이었다. 실책보다 무서운 제구 난조로 인한 자멸인데, 이날 자이언츠가 정확히 그런 방식으로 무너졌다. 결국 자이언츠는 마지막까지 한 점 차를 좁히지 못하고 3:4로 패하며 카디널스에 시리즈를 내줬다.

 

카디널스와의 원정 시리즈를 마치고..

이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3연전은 자이언츠가 왜 최근 상승세를 탔는지, 그리고 왜 아직 완전히 신뢰하기에는 불안한 팀인지가 동시에 드러난 시리즈였다. 1차전에서는 아다메스와 데버스의 장타, 이정후의 4안타 그리고 3루타, 중하위 타선의 연결까지 완벽하게 맞물리며 이상적인 승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벌랜더의 무자책 호투를 마지막 이닝에서 불펜이 지켜내지 못했고, 3차전에서는 덩카이웨이의 제구 난조와 결정적 만루 찬스 무산이 겹치며 연패로 이어졌다. 결국 이 시리즈의 흐름을 가른 것은 공격력 자체의 부족보다는, 승부처에서의 세밀함과 마운드 안정감이었다고 봐야 한다. 최근 타선 전체의 분위기는 분명 살아 있었고, 이정후 역시 1, 2차전까지는 분명 상승세의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3차전에서 본 것처럼 한두 번의 결정적 타석에서 흐름을 끌어오지 못하면, 그 대가가 너무 크게 돌아온다. 루징 시리즈 자체보다 더 아쉬운 점은, 2차전과 3차전이 모두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경기였다는 점이다. 결국 이번 원정 3연전은 1차전의 완승으로 시작했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고, 2차전 불펜 붕괴에 이어 3차전에서는 선발의 제구 난조와 결정적 타석에서의 침묵이 겹치며 뼈아픈 루징 시리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