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차전(9월 2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시즌 마지막 홈 시리즈의 첫 경기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스코어 3:6으로 승리하였다. 자이언츠는 트레버 맥도널드를, 로키스는 헤르만 마르케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자이언츠는 1회 공격에서 데버스가 볼넷을 얻어 출루 후, 아다메스의 좌월 홈런(비거리 128m)으로 홈을 밟으며 0:2로 선취득점을 올렸고, 2회에는 이정후가 우중간 3루타로 출루, 맥크레이는 볼넷으로 출루, 2사 1, 3루에서 라모스의 좌월 쓰리런(비거리 141m)이 터져 0:5로 크게 리드했다. 로키스는 5회 공격에서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도일이 내야 안타로 출루 후, 풀포드의 우전 안타로 2루 진루, 1사 1,2루에서 리터의 타석에서 폭투가 나오며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하며 1사 2, 3루가 되었고, 리터는 삼진으로 아웃, 2사 2, 3루에서 토바의 중월 쓰리런(비거리 137m)이 터져 3점을 따라붙어, 스코어 3:5가 되었다. 이어진 자이언츠 공격, 아다메스가 사구로 출루 후, 채프먼의 중전 안타로 아다메스는 3루 진루, 엘드리지가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아다메스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1점을 더 달아나 최종 스코어 3:6으로 승리하였다. 자이언츠의 선발 트레버 맥도널드는 7이닝 4피안타 3실점 10탈삼진으로 로키스 타선을 묶었고, 경기 중반 잠시 흔들린 5회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 줬다. 1회에 터진 아다메스의 홈런은 마지막 시리즈의 기선을 제압하는 장면이었다. 이정후는 이날 7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하여 4타수 3안타 1득점을 기록하였는데,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건, 2회에 8구 승부 끝에 우중간 가장 깊숙한 곳으로 날려 보낸 3루타였다. 이정후의 3루타는 시즌 12번째 3루타였고, 이치로가 보유했던 아시아 타자 단일 시즌 최다 3루타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오라클 파크의 우측 가장 깊은 곳, 이른바 **Triples Alley를 가장 잘 활용한 장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이정후에게는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었다. 타석에서는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분명 좋은 활약을 했지만, 8회 수비에서 굿맨의 플라이 볼을 잡아 아웃시킨 후,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잡은 공을 관중석으로 던지는 본헤드 플레이를 범했다. 중견수 이정후의 송구 실책으로 1루 주자 토바는 안전 진루권을 얻어 2루로 이동했으나, 후속 타자인 크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다행스럽게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시즌 내내 따라다닌 수비 지표 부진과 집중력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시즌 초 리드오프와 중심타선 후보로 기대를 받았던 이정후가 시즌 막판 7번 타순까지 내려온 현실도 냉정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기록상으로는 풀타임 첫 시즌의 의미와 3루타 기록이라는 성과가 있었지만, 팀 스포츠에서 기대받은 역할을 얼마나 해냈는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이언츠는 맥도널드의 호투와 초반 장타를 앞세워 3:6으로 승리하며 마지막 시리즈의 좋은 출발을 알렸다.
** Triples Alley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 구장인 오라클 파크의 우중간 깊숙한 외야인 이곳은 거대한 규모와 까다로운 각도로 유명하다. 홈 플레이트에서 약 415~421피트(126~128m) 거리에 위치해 있어 타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구역 중 하나이자 장타가 자주 나오는 곳이다. 깊고 넓은 우중간 외야는 뉴욕 자이언츠 시절의 역사적인 홈구장인 '폴로 그라운드(Polo Grounds)'를 본떠 설계되었다고 한다. 이런 특이한 구조로 인해, 이 지역으로 강하게 맞은 공은 펜스 근처에서 속도가 줄어들거나 담장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홈런보다는 3루타나 2루타가 많이 나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차전(9월 27일), 자이언츠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3:4로 승리하였다. 선발로는 자이언츠의 우완 저스틴 벌랜더, 로키스의 좌완 카일 프리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벌랜더는 로키스의 1회 공격에서 굿맨에게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21m)을 허용하며 1:0으로 선취점을 내줬고, 2회에 도일에게도 좌월 솔로 홈런(비거리 127m)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번 시즌 지독히 따르지 않던,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가 되는 듯했지만, 벌랜더는 무너지지 않았다. 바로 이은 2회 자이언츠 공격에서 선두 타자 채프먼이 볼넷으로 출루하여 플로레스의 우전 안타로 2루로 진루하였고, 슈미트의 중월 쓰리런(비거리 135m)이 터지면서 단숨에 2: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먼저 타자들이 득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고, 벌랜더도 3회부터는 완전히 안정을 되찾았으며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으로 로키스 타선을 묶었다. 특히 5회, 2사 이후 토바에게 3루타, 굿맨에게 볼넷을 내주며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크림을 스트라이크 존의 왼쪽 모서리에 꽂히는 낮은 스위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무엇보다도 토바의 타구가 3루타로 기록되기는 하였으나, 실상은 좌측으로 날아간 깊은 플라이 볼이었는데 좌익수 라모스가 수비 과정(낮 경기여서 태양의 영향도 한몫함)에서 낙구 지점을 전혀 예측하지 못하면서 3루타를 내준 것이어서 실점했다면 정말 어이없을 뻔했었다. 그리고 8회 자이언츠의 공격, 키즈너가 볼넷으로 출루 후, 데버스가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1루 주자 키즈너를 홈으로 불러들여 1점을 더 보탰다. 로키스도 9회 공격에서 벡이 좌중월 솔로 홈런(비거리 139m)을 만들어 내며 추격을 시도했으나, 자이언츠는 투수를 워커에서 비벤스로 교체했고, 비벤스가 마지막 고비를 넘기며 3:4로 승리하며 벌랜더의 선발승을 지켜냈다. 이날 벌랜더의 최종 기록은 6이닝 5피안타 2자책 7탈삼진이었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승리라기보다 저스틴 벌랜더의 2025 시즌 마지막 등판으로 더 오래 기억될 경기였다. 단순히 시즌 성적만 보면 4승 11패로 초라해 보이지만, 내용까지 보면 이야기는 다르다. 올 시즌 벌랜더는 불펜 방화와 득점 지원 부족에 시달렸다. 선발승 요건을 갖추고도 승리가 날아간 경기가 많았고, 3점 이하의 지원을 받은 경기도 너무 많았다. 시즌 초반에는 16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굴욕까지 겪었지만, 후반기에는 투구 메커니즘과 슬라이더를 조정하며 확실히 반등했다. 마지막 7경기 평균자책점 1점대의 투구는 그가 여전히 빅리그 선발로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42세 시즌에도 끝까지 답을 찾으려 노력했고, 마지막 등판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증명한 경기였다. 밥 멜빈 자이언츠 감독은 “벌랜더는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초반에는 타선의 지원이 부족했지만 시즌이 갈수록 그의 투구는 더 좋아졌다. 시즌 후반 다양한 시도를 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았다. 그는 항상 결의에 차 있고, 스스로 더 나아지기 위해 무언가를 찾는다. 그런 모습이 다른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그가 팀에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라고 언급했다. 멜빈 감독이 재계약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도 단순한 예우가 아니라, 후반기 벌랜더가 실제로 보여준 경쟁력에 기반한 것이다. 이로써 현역 최다 통산 266승을 기록 중인 벌랜더는 꿈의 300승 도전도 이어가게 된다. 이 부문 2위인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222승)는 이미 은퇴를 발표했고, 그보다 5살이나 더 많은 벌랜더는 내년에 43세가 되지만 2026 시즌에도 선수로 뛰겠다는 뜻을 밝혔다. 300승까지는 34승이나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도전인 것을 벌랜더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확실히 더 어려워졌지만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라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역대 통산 최다 511승을 거둔 사이 영을 비롯해 지금까지 25명의 투수만이 300승 이상 달성했다. 올 시즌 자이언츠를 응원하면서 '저스틴 벌랜더'란 선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대단한 선수임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새삼 저스틴 벌랜더가 참 멋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저스틴 벌랜더의 팬으로서 그의 300승 도전을 열심히 응원하겠다.
3차전(9월 28일), 자이언츠가 2025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0:4로 승리하면서 마지막 시리즈를 스윕으로 마무리하였다. 이날 경기에서 자이언츠는 에이스 로건 웹의 안정감과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콜로라도를 완봉으로 눌렀다. 이미 포스트시즌 탈락은 확정된 상태였지만, 시즌 최종전을 홈에서 무기력하게 끝내지 않았다는 점은 의미가 있었다. 자이언츠는 1회 아다메스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이날 리드오프로 배치된 아다메스는 첫 타석 초구를 받아쳐 중월 솔로 홈런(비거리 130m)을 터뜨렸고, 이 홈런으로 시즌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배리 본즈 이후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30홈런을 기록한 타자가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다메스의 30홈런은 팀에게도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자이언츠는 4회 공격에서도 선두 타자로 나온 데버스가 중월 홈런(비거리 132m)을 터뜨려 스코어는 0:2가 되었다. 데버스는 시즌 중반 합류한 이후 자이언츠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 선수였고, 마지막 경기에서도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또한 8회 공격에서는 라모스가 볼넷으로 출루(대주자 맥크레이로 교체), 데버스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며 맥크레이는 2루 진루, 엘드리지의 1루수 땅볼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하여, 2사 2, 3루에서 이정후가 우전 적시타로 주자 둘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2점을 보탰고, 9회 로키스의 공격을 스펜서 비벤스가 3개의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스코어 0:4로 승리하였다. 이정후는 이날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2회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7회에는 우전 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시켰으며, 8회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타점을 올렸다. 시즌 내내 기복이 있었지만 마지막 경기만큼은 이정후다운 컨택 능력과 타구 방향성이 살아난 경기였다. 이정후의 2025 시즌 최종 성적은 타율 0.266, 149안타, 8홈런, 55타점, 10도루, OPS 0.734(출루율 0.327, 장타율 0.407)다. 6월의 극심한 슬럼프가 시즌 전체 성적을 끌어내렸지만, 7월 이후 반등했고 12개의 3루타로 내셔널리그 상위권에 오른 점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시즌 초 기대치와 계약 규모를 생각한다면 상당히 실망스러운 시즌이었다 생각된다. 로건 웹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에이스다운 투구로 팀을 이끌었고, 불펜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자이언츠는 스코어 0:4, 승리로 마지막 시리즈 스윕을 완성했고, 81승 81패, 정확히 5할 승률로 2025 시즌을 마쳤다.
로키스와의 홈 시리즈를 마치고..
자이언츠는 2025 시즌 마지막 홈 3연전을 스윕으로 마무리하며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켜냈고, 홈 팬들에게는 작은 위안을 줬다. 맥도널드의 10탈삼진 호투로 시작해, 벌랜더의 노장 투혼, 그리고 로건 웹의 안정적인 마무리까지 선발진은 마지막 시리즈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타선에서도 아다메스의 장타력과 데버스의 해결 능력이 살아났고, 이정후는 1, 3차전 두 차례 3안타를 기록하며 시즌을 좋은 흐름 속에 끝냈다. 특히 아다메스의 30홈런, 이정후의 12개 3루타는 분명 팀 공격에서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3연승은 어디까지나 시즌 종료 직전에 나온 결과였다. 자이언츠는 시즌 내내 중요한 순간마다 집중력이 흔들렸고, 불펜은 여러 차례 승리를 날렸으며, 타선은 기복이 심했다. 결국 마지막 스윕에도 불구하고 81승 81패,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냉정한 현실은 바뀌지 않았다. 마지막에 잘한 것보다, 왜 시즌 중반과 후반 중요한 시기에 충분히 이기지 못했는지.. 아쉬움을 지울 수 없다.